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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노박사 레오 Mar 18. 2023

피해자를 대하는 올바른 자세

Photo by Renate Vanaga on Unsplash



최근 제가 관심 있게 보는 몇 가지가 있습니다. 

하나는 '더 글로리'로 촉발된 학교 폭력과 관련된 문제입니다. 

또 하나는 '일본군 징용 및 위안부 피해자' 관련된 문제입니다, 

이와 더불어 항상 제 관심 속에 있으며, 학폭이나 일본군 징용 및 위안부 피해자 문제들과 맥을 같이 하는 직장 내 괴롭힘 피해자와 관련된 문제입니다. 


다음의 비유적 사례를 보면서 우리가 어떻게 그들을 존중하고 위로하고 치유해야 하는지에 대해서 생각해 보는 기회가 되기를 바랍니다. 



1. 학폭 사건에 대한 선생님의 올바른 행동은 무엇인가?


Photo by Mwesigwa Joel on Unsplash


학폭 사건의 피해자인 OO 학생은 학창 시절 내내 가해학생들에게 괴롭힘을 당해왔습니다. 

참다못한 OO 학생은 정식으로 문제제기를 하였으며, 학교폭력대책 심의위원회가 개최되었습니다. 

그 결과 가해학생들의 가해행동이 인정되었으며, 정식으로 사과하고 재발방지를 약속하라는 결정을 내렸습니다. 


그런데 가해학생들은 계속해서 '친구들끼리 장난친 것일 뿐 가해행동은 하지 않았다!'라고 변명과 사실을 부정하였습니다. 

심지어는 '너네들이 맞을 짓을 했어!' 내지는 '너무 약골이어 보여서 강해지라고 일부러 괴롭힌 거야! 그래서 너희들도 싸움을 잘하게 되었잖아?! 고맙지 않아?'라는 주장을 폈습니다. 

피해학생들의 줄기찬 요구에도 불구하고 '진지한 사과'는 하지 않고 '그래그래 미안하다고 하자!'라고 형식적으로 사과한 후 더 이상의 사과는 거부하였습니다. 


이와 같은 가해학생들의 행동에 분노한 피해학생이 학교에 정식으로 시정조치를 요청하였습니다. 

그랬더니 학교 측에서는 학교장 명의의 대리 사과를 하고 난 후, '자! 사과한 걸로 치자!'라고 강요했습니다. 

게다가 가해학생들에게는 '선생님이 대신 사과하였으니, 이제 너희들은 사과하지 않아도 된다!'라고 확인하였습니다. 

이에 피해학생들은 가해학생들이 직접 사과할 것을 요청하였으나 학교는 학교 전체의 단합과 화합이라는 명분으로 이를 거절하였으며, 대신 선생님이 학생들이 모아놓았던 학급비로 문화상품권 10장을 주고 사과받은 것으로 하라고 강요하였습니다. 

그리고서는 학교 전체 조회 시간에 학교 전체의 화합과 단합을 위해 사과한 것으로 치고, 더 이상의 논의는 중단한다고 발표를 해 버렸습니다. 


과연 선생님들의 행동은 올바른 행동일까요?



2. 직장 내 괴롭힘에 대한 경영진의 올바른 행동은 무엇일까요? 


Photo by Kaitlyn Baker on Unsplash


직장 내 괴롭힘의 피해자인 OO 대리는 XX 부장의 직장 내 괴롭힘과 성희롱으로 인하여 심각한 심리적 손상을 입었습니다. 

이에 대해서 회사에 정식으로 문제를 제기하였으며, 인사위원회가 개최되었습니다. 

그 결과 XX 부장의 괴롭힘과 성희롱이 인정되었으며, 정식으로 사과하고 금전적인 보상까지도 하라는 결정을 내렸습니다. 


그런데 가해자인 XX 부장은 '그래 불쾌했다면 미안해~' 정도의 형식적인 사과와 더불어 '너의 업무 능력 향상을 위한 행동'이었다고 주장하며, 덕분에 '업무에 대한 전문성이 엄청나게 향상되지 않았어?'라고 반문하였습니다. 

또한 성희롱 부분에 대해서도 '네가 이쁘니까 이쁘다고 한 것인데 뭘 그리 예민하게 반응해?'라고 하면서, '내 덕분에 어떤 걸 조심해야 하는지 알게 되지 않았어?'라고 반문하였습니다.

XX 부장은 어떠한 인사조치도 받지 않고 오히려 피해자 탓을 하며 심지어는 '그러게 왜 옷을 그렇게 입고 다녀!' 또는 '일을 잘했으면 그런 대우를 안 받았지'라고 말하고 다니는 것이 여러 번 관찰되었습니다. 


이에 대해서 피해직원인 OO대리는 다시 문제제기를 하였습니다. 

이에 대해서 회사 경영진은 중대한 발표를 하였습니다. 

첫째, OO대리의 몸가짐이나 업무에 대한 태도가 문제가 있었으니 XX부장이 그렇게 할 수밖에 없었으며, 이번 기회를 통해 스스로의 몸가짐을 바로 하고 업무에 대한 진지한 태도를 바로 잡는 계기가 되었음에 의미를 부여한다

둘째, 피해직원에 대해서는 회사 비용으로 대신 보상을 한다. 단, 이번 보상을 통해서 가해자의 사과가 이루어진 것으로 결정하며,  더 이상의 문제제기를 하지 않기로 한다. 


당연히 피해자들의 반발이 있었으나 경영진은 이를 밀어붙였습니다. 

그런데 나중에 알고 보니 XX 부장과 따로 미팅 시간을 가지고 '더 이상의 사과 요청은 없을 것이다!'라고 경영진이 대신 확인을 해주었으며 '비용도 회사 비용으로 알아서 할 테니 전혀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라고 전달하였다고 합니다. 


과연 경영진의 행동은 올바른 행동일까요?



3. 일제의 징용 및 위안부 피해자들에 대한 정부의 올바른 행동은 무엇일까요?


Photo by Louis Galvez on Unsplash


No one has the right to violate the human right and value of others.

Our true dream is to heal everyone's wounds and be respected equally.


Curing and Healing the pain of our past is a prerequisite for everyone to be happy. 

Our happiness comes when everyone's wounds heal.

Money itself is not an important factor.

Money itself does not heal the mind and wounds. 

Empty puns is no need, 

Need, need, need a genuine apology for the invaders and their atrocities. 

Tears from their past pain and wounds are that of all of us.




저는 정치적이고 싶지 않습니다. 

특히 국정 운영에 대해서 논하고 싶은 생각도 전혀 없는 미미한 일개 국민일 뿐입니다. 

좌파나 우파도 아니며, 특히 전문가로서 글을 쓰거나 제 의견을 표현할 때에는 더욱 그렇습니다. 


저는 권력이 아주 무섭습니다. 

과거에 어떤 일로 OO청에 가서 참고인 조사를 받고 난 후 생긴 증상입니다. 

세상에 털어서 먼저 안 나는 사람이 없지만, 저는 먼지도 많습니다. 

그 어느 누구의 표적도 되고 싶지 않습니다. 

전관예우를 받는 변호사를 쓸 돈은 더욱더 없습니다. 


그래도 이 사회의 누군가가 아픔을 겪고 있는데.. 그냥 지나갈 수는 없었습니다. 

우리 모두가 그들의 아픔을 치유해도 모자랄 판에 우리 내부에서 그 아픔을 자극하고 더 큰 상처를 주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적어도 우리가 무엇을 잘못하고 있는지는 깨달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야 우리 안에서 발전이 있고, 개선이 있고, 최대한 모두가 행복할 수 있는 세상이 올 거라 믿습니다. 


쓰다 보니 우울한 글이 되었으며, 쓰다 보니 아주 비겁한 글이 된 것 같아서 안타깝습니다. 

그런데..... 이런 마음이 오늘을 사는 우리들의 마음이 아닐까 싶어 자그마한 용기를 내어 글 올립니다. 



https://brunch.co.kr/@mindclinic/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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