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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노박사 레오 Jan 16. 2024

취업준비생들이
하지 말아야 할 5가지



제가 하는 여러 가지 일 중 채용과 관련된 일들을 합니다. 

보통 인재상 수립을 포함한 채용 프로세스 기획 및 설계와 자기소개서와 면접 평가 과제나 로직 설계 및 실제 평가를 하기도 합니다. 

기업의 면접관을 대상으로 자소서 및 면접관 평가자 교육을 실시하기도 하며, 실제 면접관으로 참여하여 평가에 참여합니다. 


이런 업무를 하는 중, 취준생들을 보면 여러 가지 생각들을 하게 됩니다. 

요즘 친구들이 이전에 비해서 정말 유능하고 탁월한 능력을 가지고 있음은 틀림이 없으나...

때로는 방향 자체를 완전히 잘못 잡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합니다. 


이처럼 자기소개서나 면접 과정에서 든 여러 가지 생각들을 한번 적어 보고자 합니다. 



1. 합격 자기소개서를 따라 한다


Photo by Aaron Burden on Unsplash


저도 종종 취준생들의 취업 컨설팅을 하게 되곤 합니다. 

주로 주변의 지인들이 부탁을 해서 하게 되는 경우들이 많습니다. 

그때 취준생에게 강조하는 한 가지는 "절대로 합격 자기소개서를 따라 하지 말라!"입니다. 

취준생의 첫 관문이자 가장 어려운 것 중 하나가 자기소개서인 것을, 무려 "합격 자기소개서"를 따라 하지 말라는 얘기에 보통은 의아해하기 마렵니다. 


이는 자기소개서를 평가하는 입장에서 보면 아주 간단하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저희 모-고객사의 경우 100명을 선발하는데, 지원율은 백대일은 넘어서 몇 백대 일의 경쟁률을 보이는 것은 이제 흔한 일이 되었습니다. 

그렇다면, 입사 지원서나 자기소개서만 해도 (100대 1만 가정해도) 100,000장입니다. 

그것을 사람이 보면서 평가한다고 가정해 보면, 어떻게 될까요?


"합격 자기소개서"는 나만 보는 것이 아니며, 공개된 자료이고 누구나 보면서 '잘 썼네!'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당연히 그중 괜찮아 보이는 문구나 표현은 따라 쓰게 되어 있는 법이며, 똑같이 쓰는 것은 왠지 찝찝하니 교묘하게 바꾸어 나름대로는 '이 정도면 괜찮겠지!'라고 착각을 하게 됩니다. 

그런데 제한된 시간 내에 십만 장에 이르는 자기소개서를 평가하는 사람의 입장에서 보면 어떨까요?

다 눈에 보일 뿐 아니라 심지어는 요즘 유행하는 자기소개서 유형이나 문구, 또는 표현이 뭔지 금방 파악하게 됩니다. 


합격 자기소개서를 참고하는 것은 필요합니다. 

자기소개서의 프레임이나 구성, 그리고 어떤 내용들을 쓰는 것이 좋은지에 대해서는 배울 점이 있겠지요!

하지만 실제 자기소개서를 쓸 때에는 철저하게 자기 경험에 기초한 자신의 색깔이 드러나게 써야만 합니다. 

상투적이고 반복되며, 아까 보았던 것과 유사한 표현들로 가득한 자기소개서는 앞의 두세 줄 읽다가 '뻔하네!'라고 생각하고 패스하게 됩니다. 


나만의 색깔이 잘 드러나고, 남들과는 차별화된 표현을 통해 일단은 눈에 띄는 자기소개서를 써야만 합니다. 

그래야만 그나마 평가자들이 끝까지 읽어보기라도 하는 자기소개서가 됩니다. 



2. 취준생끼리 모여서 하는 면접 연습


Photo by Aaron Burden on Unsplash


취준생들이 진짜 어려워하는 과정은 아마도 면접일 것입니다. 

그래서 학교나 온라인에는 면접 연습 스터디 모임 공고를 쉽지 않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스터디 모임에서는 기출문제(?)를 기반으로 하여 서로 모의 면접을 하고, 서로 간에 피드백을 하면서 면접 적응 능력을 향상하고자 노력합니다. 

그런데 생각보다 이런 접근은 별로 쓸모없는 자기도취적(?) 면접 연습인 경우가 많습니다. 


왜냐하면, 취준생들이 가지는 평가 프레임과 실제 면접관들이 평가하는 프레임은 완전히 다른 경우가 많습니다. 

취준생들끼리 모여 앉아서 자신이 보기에 괜찮아 보이는 점과 부족해 보이는 점을 백번 피드백해 봐야 그것은 "취업을 준비하는 학생" 입장에서의 평가일 뿐입니다. 

실제 기업체 면접에서의 평가 프레임은 1) 회사 생활을 최소한 5년 이상하고, 2) 하루 종일 업무에 몰입하고 매진하는 생활에 아주 익숙하며, 3) 그 안에서 느꼈던 필요한 점들(예를 들어서, 기획력 및 팀워크 등)입니다. 

그래서 친구들끼리 보기에 '괜찮네!'라고 생각하는 것과 실제 면접관들 관점에서의 '괜찮네!'는 그 내용이 다른 경우가 많습니다. 


그렇다면 대체 면접 연습을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요?

아주 쉽고 간단한 방법을 알려드린다면, 취준생들이 생각하는 전형적인 꼰대들을 대상으로 면접 연습을 하는 것이며, 그 대표적 인물은 바로 회사 생활을 오래 한 부모님이나 나이 차이가 좀 있는 형제자매들입니다. 

취준생들이 보기에는 잔소리나 하고 '왜 저렇게 사나?' 싶은지 몰라도 그분들은 제대로 기업체 면접 평가 프레임에 아주 익숙한 사람들입니다. 

왜냐하면 기업 생활에 쩔대로 쩔은 사람들이기 때문입니다. 


친구들끼리 모여 앉아서 서로 잘했다, 못했다를 논하는 연습을 열 번 하기보다는 평소에 꼰대라고 생각되는 부모님이나 스트레스 주는 잔소리꾼인 형제자매들 앞에서 제대로 지적받는 연습 한 번이 더 낫습니다. 



3. 일반적 용어 쓰기 


Photo by Tim Gouw on Unsplash


군대를 다녀온 사람들의 특징 중 하나는 '다나까'에 익숙하다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상당 기간 동안 군대에서 그와 같은 말투에 익숙해졌기 때문입니다. 

때로는 군 전역을 하고 상당기간 동안은 전화만 받아도 '통신보안.....'이라는 말을 붙이는 모습에 스스로 허탈해하기도 합니다. 

이처럼 어떤 집단이건 그 집단에 특정적인 언어적 표현이나 용어들이 있습니다. 


이를 취업 과정에서 적용해 본다면, 주로 학교 생활이나 친구관계에서 사용하던 일상적인 용어를 최대한 회사에서 사용하는 용어로 바꾸어 표현하는 것이 좋습니다. 

예를 들어 자기소개 시, '안녕하세요, 저는 OO대학교 OO학과를 졸업한 OOO이에요! 이번에 OO주식회사에 지원했는데요, 잘 부탁드려요!'라는 말과 '안녕하십니까, 저는 OO대학교 OO학과를 졸업한 OOO입니다! 이번에 OO주식회사에 지원했습니다, 잘 부탁드리겠습니다!'라는 말이 같아 보입니까?

게다가 면접관의 질문에 대하여 '네! 질문 주신 내용에 대하여, 세 가지 차원에서 요약하면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에너지 산업의 미래 방향 첫 번째는 '대체 에너지 개발'이라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등과 같은 접근과 '넹~ 저 학교 수업시간에 그거 배웠는데요, '대체 에너지 개발'이 정말 중요하다고 하더라고요. 이제는 우리가 쓰던 석유나 석탄이 다 고갈될 거잖아요. 그럼 어떻게 해요? 그래서 대체 에너지를 찾는 게 정말 중요한 거 같아요..'라고 답하는 것은 천지차이일 것입니다. 


그래서 자기소개사나 면접 질문에 대한 모의 답안을 정리한 후에는 회사 생활 좀 한 사람들, 특히 그중에서도 피곤할 정도로 열심히 회사 생활을 하는 사람들에게 피드백을 받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일반적인 용어나 친구들끼리 사용하는 용어, 또는 학교나 수업 시간에 사용하던 표현들을 한번 거르고, 이를 회사 용어로 바꾸는 노력을 하면 좋습니다. 

이는 마치 사춘기 청소년들과 좋은 관계를 맺기 위해서는 그들이 자주 사용하는 표현들을 같이 사용하는 것이 좋으며, slang까지도 사용한다면 훨씬 더 좋은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또한 외국 회사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그 회사에서 사용하는 언어를 기본적으로 갖추는 것이 필요한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일반적인 용어나 취준생의 현재 기반 친숙한 용어보다는 회사나 조직에서 통용되는 언어들을 자신의 발표 내용에 덧입히는 것이 필요합니다. 

필수는 아니지만, 다수의 면접관들에게는 편안하고 익숙한 용어들이 포함된 내용에 훨씬 더 집중할 수 있을 것입니다. 



4. 심리검사 대충 읽기


Photo by Nguyen Dang Hoang Nhu on Unsplash


최근 MBTI의 인기가 식을 줄 모릅니다. 

그런데, 꼭 MBTI가 아니라도 대학교 등 교육기관에서는 이미 오래전부터 심리검사나 역량진단 도구를 활용하였습니다. 

저희 회사로 얼마 전 4~5개 학교의 학습역량진단도구를 개발해 주었을 정도로 학교에서는 다양한 진단도구를 통해 학생들의 능력 상 특징과 장단점을 평가하고 그 정보를 공유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막상 학생들은 이 정보를 그리 효과적으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면접에서 제가 자주 사용하는 도입 질문은 '본인의 장점 3가지와 단점 3가지를 말해보세요'입니다. 

이 질문에 대한 답변을 못한다는 것은 가장 기본적인 자기 분석조차도 제대로 되어 있지 못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런데 이상한 점은 (특히, 요즘의 경우에는) 본인의 MBTI를 물어보면 그건 또 대답을 하는 경우들이 자주 있습니다. 

즉, 본인의 MBTI 유형은 알고 있으나.. 본인의 장단점 각각 3가지씩은 대답하지 못한다??


MBTI는 그냥 연애할 때 궁합을 보라고 만든 검사가 아닙니다. 

개인적 성향을 물론 회사나 조직 생활에서의 업무적 행동과 대인관계 패턴, 그리고 문제해결능력 등 다양한 차원에서의 정보를 제공해 주는 신뢰할 수 있는 도구입니다. 

그런데 이를 MBTI 유형은 알고 있지만, 본인의 특징과 장단점은 제대로 대답하지 못한다는 것은 검사는 검사대로, 자기 분석은 자기 분석대로 따로 접근한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지요!

적어도 (온라인의 유사 MBTI 말고, Assesta에서 제공하는) 정식 MBTI를 실시하고, 그 결과 보고서를 진지하게 5번만 읽어본 후, 이를 취업이나 직장생활의 프레임으로 재해석만 했다면 나올 수 없는 실수인 것입니다. 


취업을 함에 있어서 자꾸 새롭고 특이한 비법을 찾아 헤매지 말고, 기존의 정보들부터 제대로 수집하여 활용하는 것이 우선입니다. 

취준생의 책상 안에는 이미 수많은 정보들이 들어있습니다. 

그것부터 제대로 읽어 보시기 바랍니다. 



5. 이 정도면 됐다고 생각하기 & 부족하다고 생각하며 전전긍긍하기


Photo by Nguyen Dang Hoang Nhu on Unsplash


취업준비생은 과정 중에 있는 사람입니다. 

궁극적인 판단은 결과가 나와 봐야 하는 것입니다. 

이처럼 과정 중에 있는 사람에게 가장 위험한 생각 두 가지는 '이 정도면 됐지 뭐!'라고 생각하며 "자만하기"와 '큰일 났네.. 문제가 아직 많은 것 같아.. 아직 너무 부족해..'라고 생각하며 "전전긍긍하기"입니다.

이 두 가지 생각은 모두 취업준비 과정을 방해하는 도움도 되지 않고 극복해야만 하는 생각과 감정입니다. 


'이 정도면 됐지 뭐!'라고 생각하며 "자만하기"는 더 이상의 노력을 감소시키는 결과를 낳습니다. 

'큰일 났네.. 문제가 아직 많은 것 같아.. 아직 너무 부족해..'라고 생각하며 "전전긍긍하기"는 그나마 힘들고 어려운 취업 과정에서 부정적인 심리 상태에 심리적 에너지를 사용하여 결과적으로는 취업 활동에 사용할 수 있는 전반적 에너지의 고갈을 가져오게 됩니다. 

즉 합격 통지를 받을 때까지의 길고 긴 여정을 끝까지 버티기 위해서는 아직 결정되지 않은 결과에 대한 판단과 그에 따른 생각과 감정을 불필요합니다. 

이와 같은 과정을 인내하고 견디며 극복할 수 있는 자기 관리 능력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사람들은 보통 타인들의 결과만을 보지 과정을 보지 않는 오류를 범합니다. 

금메달을 목에 건 선수의 화려한 성공과 이후에 누리게 될 혜택을 부러워합니다. 

대신에 금메달을 목에 걸기 위해서 해왔던 피나는 노력과 그동안 극복했어야만 하는 좌절과 고통을 간과하기 쉽습니다. 

취업 성공이나 금메달 획득 모두 수많은 노력과 인내, 그리고 종종 찾아오는 좌절에 대한 극복의 과정을 거쳐야만 얻을 수 있는 결과입니다. 




국내 최대 공기업인 H모 전력공사가 H모 디딤돌이라는 과정을 운영한 적이 있습니다. 

H모 전력사와 그 계열사들을 가고 싶어 하는 지원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취준생 대상 프로그램이었습니다. 

그 프로그램 중 저는 '면접 스피치'라는 3시간짜리 특강을 했습니다. 

이미 10년도 이전에 H모사 인재상을 수립하고 채용과정의 기본 틀을 설계하였으며, 면접 질문과 과제를 개발했던 제 강의를 지원자들 입장에서는 문제 출제자? 직강과 같은 의미였을 것입니다. 


그 강의에 가면 쉬는 시간에 지원자들이 줄을 서서 그동안 궁금했던 점들을 하나씩 질문하곤 했습니다. 

그들 중에는 평가자인 저나 면접관들 관점에서 보면 아주 훌륭한 친구들이 전전긍긍하고 낮은 좌절감과 절망을 느끼는 경우도 있으며, 

거꾸로 저나 면접관이 보기에는 아직도 한참인 친구들이 거만한 태도로 '왜 나 같은 인재를 못 알아보죠?'라는 친구들도 있습니다. 


로마에서 살기 위해서는 '로마법'부터 알고 '로마법'에 맞추는 방법을 배워야만 합니다. 

객관적인 판단이 아닌 자기 생각에 기초한 판단과 대응을 원하는 목표 달성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취준생을 비롯하여 직장인들에게 객관적인 자기 인식과 그에 대한 지혜로운 대응은 무엇일지 고민해 보시는 글이 되었기를 바랍니다!



https://brunch.co.kr/magazine/assessor


https://brunch.co.kr/brunchbook/re-mbti


https://brunch.co.kr/@mindclinic/210


https://brunch.co.kr/@mindclinic/400


https://brunch.co.kr/@mindclinic/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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