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분노하는 상황을 돌아보며, 나의 그림자를 발견하다
오늘의 글감 : 내가 타협할 수 없는/분노하는/불만인 것
사회 속에서 자리를 찾으려면 타인의 반응에 민감해져야 합니다. 그래서인지 자주 눈치를 보게 됩니다. 분위기를 많이 살피는 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특히 낯선 사람들과의 상황에서, 어색한 분위기를 참지 못합니다. 단 둘이 밥을 먹거나 커피를 마실 때 또한 그러합니다.
누군가와 비슷한 경험을 하게 되면 모종의 동질감이 생기곤 합니다. 하지만 때때로, 그 공감을 위한 대화는 뜻하지 않은 해결책을 제안하는 상황으로 발전하기도 합니다. 저는 제 이야기를 들어주기만 바랐는데, 상대는 해결책을 제안하곤 합니다. 이런 상황을 배려가 부족하다고 느낄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생각해 보면, 저 역시 그렇습니다. 저도 누군가의 이야기를 듣다가 모르게 해결책을 제안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는 결국 상대방의 감정을 완전히 고려하지 않는 결과입니다.
류쉬안 작가의 책 < 돈과 운을 끌어당기는 좋은 심리 습관 >에서는 이렇게 말합니다:
당신은 옳기를 바라나요? 아니면 평온하기를 바라나요?
이 문장을 읽고, 깨달았습니다. 저는 "내가 옳다"는 생각에 사로잡혀, 조언을 함부로 해왔던 것입니다.
몇 년 전 한 사건이 떠오릅니다. 가족과 함께 먹으려고 사 온 아이스크림이 가득 담긴 봉지에서, 제가 가장 좋아하는 초콜릿 아이스크림을 먼저 꺼냈습니다. 언니의 반응은 예상치 못했습니다.
“너는 이기적이야. 너밖에 몰라.”
무슨 이야기인고 하니, 보통은 음식을 나누어 먹는 상황에서 나의 것을 취할 때 그곳에 함께 있는 사람들의 몫까지 챙기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기 때문에 ‘이기적’이라는 것이었어요. 좋게 말하면 개인주의 (좋은 게 아닐지도요), 안 좋게 말하면 이기적인 저의 말과 행동으로 인해 가까운 사람들에게 얼마나 많은 서운함을 안겨왔을까요. 그런 제 모습이 싫어서 고쳐보려고 의식적으로 노력은 하지만 그것이 참, 잘 되지 않습니다. 이런 나의 모습을 나는 숨기기에 열심입니다.
많은 사람들과 함께 할 때 상황을 많이 살피는 것은 어쩌면 나의 본모습이라고 여겨지는, 이기적인 모습을 들킬까 봐 불안해하는 방어적 행동일지도 모릅니다. 타인을 생각하는 ‘척’ 하는 마음을 드러내려고 일부러 과시하는 걸지도요. 그러다 어쩌다 나와 비슷한, 내 그림자와 비슷한 사람을 보면 이내 분노하는 것이죠. 그 화는 사실 나 자신을 향한 것일지도 모릅니다.
며칠 전 멤버로 활동하는 한 모임에서 회의 중 다른 의견에 부딪혀 잠시 당황했던 기억이 납니다. 머리로는 ‘10초 동안 쉬었다가 대답하자’라고 생각하지만, 감정이라는 것이 몸에 일으키는 반응 속도는 그것보다 훨씬 빠르더군요. 앞으로는 누군가와 대화할 때 내 감정과 생각을 더욱 깊게 탐색하고 싶습니다. 그 속에서 나의 그림자를 발견하려 더 노력하고 싶습니다. 나의 감정과 생각의 공간을 확보하며, 상대의 감정을 더 깊게 이해하고 싶습니다.
언제쯤 다른 사람의 입장에서 세상을 바라보며, 진정한 평온을 느낄 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