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리를 하고 먹을 때 내가 늘 강조하는 건 '적당히 건강하게 먹는 것'이다. 나의 YouTube 채널 '클라라의 클린 라이프'에서 소개하는 요리들도 모두 그 기준 안에서 이루어지고 있다. 모두에게 완벽한 식단은 아닐 수도 있지만 적당히 건강하고 , 집에서 만드니까 깨끗하며, 무엇보다 ‘지속 가능하게!’ 너무 복잡하지 않은 레시피를 공유한다.
최근에 납작오트를 갈아서 그 가루를 활용한 요리 영상을 올린 적이 있는데, 그 영상 아래 이런 댓글이 달렸다.
“오트도 갈아서 먹으면 혈당 폭탄입니다.”
어느정도 맞는 말이다. 오트(귀리)도 가공 방식에 따라 혈당을 자극하는 범위가 천차만별이다. 먹는 사람의 건강 상태에 따라서도 다르게 작용한다.
하지만 나는 오트를 건강을 좋아지게 만드는 뭔가 대단한 재료로서 요리에 사용하지 않는다. 그저 밀가루 소화를 힘들어 하는 분들을 위한 글루텐 프리 옵션, 집에서 확인된 재료로 깨끗하게 만든 음식이라는 점에 중점을 둔다.
하지만 혈당을 생각해서 오트도 통귀리만 먹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건… 과연 지속 가능할까?
(물론 혈당을 완벽히 컨트롤 해야 하는 사람이라면 본인이 알아서 관리해야 함.)
오트 가루를 사용해서 보드라운 케익도 쉽게 집에서 만들 수 있고, 빵집에서 파는 겉바속촉 스콘도 가능하다. 밖에 음식에 의존도가 그만큼 낮아진다. 그걸 죄악시한다면, 밖에서 파는 밀가루 빵이나 면요리는 아예 먹지 말아야 한다. 현실적으로 가능한 이야기가 아니다.
결국 중요한 건 자기 몸 상태에 맞춰 적당히 타협하는 것! 재료가 깨끗한 홈메이드라는 점에 집중해본다.
나 역시 집에서/영상 속에서 약간의 저가공 식품은 사용하고 있다.
예를 들면:
삶은 콩이 들어간 캔- 원료는 콩, 소금, 물
냉동 과일- 수확하자 마자 씻어서 급냉한 과일들
캔 토마토- 익힌 토마토가 들어있다. 주로 이태리 토마토가 필요할 때 요리에 사용한다.
스팀으로 눌러 만든 납작 오트밀 - 말 그대로 스팀한 후 누르는 정도의 가공만 들어간 제품.
이런 재료들은 대부분 첨가물 없이 최소한으로 가공된 것들이고, 요리 시간과 그에따른 스트레스를 엄청나게 단축시켜준다.
'캔에서 발암물질이 나온다'등 여러가지 말이 많다.(다 해당되는 얘기도 아니기도 하고) 하지만 캔 토마토 역시 매일 먹는 음식은 아니다. 집에서 쓰는 재료 하나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다면? 플라스틱 컨테이너에 담긴 커피, 배달음식, 외식 한번을 줄이는게 건강에 더 효과적이다.
모든 식재료를 원형 그대로 사서 처음부터 준비하면 물론 최고로 좋을 것이다. 하지만 그건 많은 사람들에게 현실적이지 않다. 각자의 생활 방식, 건강 상태에 따라 자신에게 맞는 기준을 정하고, 스스로 잘 살펴보는 태도가 훨씬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요즘 건강 관련 유튜브 채널들을 보면, 부정적인 댓글들이 심심치 않게 보인다. '당신이 얘기한대로 먹었더니 몸이 안 좋아졌어요.' (대부분 전체 맥락을 이해하지 못한 채, 특정영상 몇개만 보고 잘 못 이해한 결과이다.)
이런 댓글들을 보면 나는 의아하다. 당신의 몸은 당신이 가장 잘 알아야 하는 것 아닌가요? 왜 남을 탓하죠?
누군가가 소개한 건강법은, 어디까지나 ‘선택지 중 하나’일 뿐이다. 그걸 판단하고, 선별해서 내 몸에 적용하는 건 본인의 책임이다.
나의 채널 역시, 내가 나누려고 하는 것은 비교적 건강하고, 지속 가능한 삶의 방식이다.
'이대로 따라 하기만 하면 누구나 건강해집니다!'가 아니라,
'이런 방식도 있으니, 당신의 삶에 맞게 참고해보세요.' 라는 제안이다.
정해진 답은 없다. 사람마다 몸도 다르고, 살아가는 방식도 다르기 때문이다.
하지만 적당히 건강하고, 너무 완벽하지 않아도 오래 지속할 수 있는 방법은 분명히 존재한다고 믿는다.
뭐든 적당히! 완벽하게 건강한 음식을 만드려는 생각을 버리라고 얘기하고 싶다.
쉬워야 요리를 매일 할 수 있고, 다양한 재료와 요리법 그리고 저가공 식품은 매일 요리를 몇배는 수월하고 흥미롭게 만들어준다.
https://youtu.be/QlsU-Fut2xE?si=u8kWzSBlWaPCKWA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