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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indful Clara Apr 03. 2024

당근 오트밀 머핀

에너지를 만드는 건강한 탄수화물

소셜미디어에서 사람들은 직접만든 오트밀 머핀 사진을 포스트 해놓고 "건강한 맛..." 하며 절대 만족할 수 없다는 씁쓸한 멘트를 남긴다. "건강한 맛이 뭔가요?" 라고 물어보고 싶은 심정이다. 안 단거? 퍽퍽한거? 실제 본인이 만든 음식이 이런 느낌이고, 만족스럽지 않아야만 건강식이라고 생각한다면...그건 건강식이 아니라고 말해주고 싶다. 


기본적으로 사람들의 머릿속에 각인된 건강 간식의 이미지는 달면 안되고 고로 칼로리가 높으면 안된다. 재료의 질은 상관도 안하는 의미없는 숫자 "그놈의 칼로리!!". 베이킹의 예를 들자면 'NO 오일, NO설탕, NO밀가루' 정도는 되야 건강 간식으로 인정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모든면에서 극단적이고 선을 긋는다.


내가 가족을 위해 건강한 음식을 만들기로 결심했을때 나의 목표는 아이들이 내 음식을 먹어주는 것이었다. 맛있고 만족스럽게! 나는 미래에 내 아이들이 엄마의 음식을 회상하며 '맛은 진짜 없는데 건강한 음식이였어' 라고 말하길 원하지 않는다. 밖에서 사먹는 것은 맛있고 신나는 일이며 집밥과 홈메이드 간식은 어쩔수 없이 건강을 위해서, 돈을 절약하위해 먹는다는 생각이 존재한다는게 너무 싫었다. 아이들을 만족 시키려면 우선 아이들의 입에 좋은 느낌이여야 한다. 건강하지만 매력적이여야 한다.


당근 오트밀 머핀


오늘 만들어 볼 머핀 얘기를 해보자. 주 재료는 오트밀과 당근이다. 우선 오트는 내가 가장 사랑하는 식재료 중 하나이다. 처음 사용하기 시작한건 고객에게 요리를 해주면서가 아닌가 싶다. 글루텐 프리에 건강함을 요구하는 고객들에게 오트는 가장 완벽한 베이킹 재료였고 밀가루 대체품이였다. 나 역시 오트의 건강함과 맛의 매력에 푹 빠져서 주구장창 사용을 해오고 있다. 달리기를 시작하고 나서는 오트가 러너들에게도 환영받는 재료라는걸 알고 더 큰 애정을 갖게 되었다. 납작오트(오트밀)를 사용해서 수도 없는 간식들을 만들어 냈고 그중 내가 가장 좋아하는 형태가 머핀이다. 완벽한 일인용 사이즈에 휴대하기도 쉬우니 간단한아침식사, 아이들간식 그리고 러닝 전 간식으로도 그만이다. 


오트를 많이 사용하다 보니 사용하는 방법도 진화했다. 처음에는 납작한 형태 그대로밖에 사용하지 못했다. 그 다음에는 그것을 갈아서 부드러운 가루로 만들 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 밀가루 처럼 말이다 ! 유레카!! 엄청 부드럽고 촉촉한 것이 아닌가! 특유의 쫀득함이 있는데 그것 또한 매력적이다. (케이크같은 가벼움을 원한다면 쌀가루나 아몬드 가루를 섞는 방법도 있다. 하고 싶은 말은 많지만 이것은 나중에!) 오늘의 레시피는 오트 가루로만 만든 레시피이다. 더 많은 영양과 섬유질 보충을 위해 당근을 채쳐서 넣고 아주 잘 익은 바나나로 촉촉함과 자연적인 단맛을 준다. 충분한 단맛을 위해 꿀도 조금 넣어준다.


나에게 있어서 건강간식의 기준은 최대한 자연 형태에 가까운 재료의 적당한 사용이다. 저칼로리 고 가공 당분과도 그닥 친하지 않다. 건강함을 한군데 밀집시켜 놓은 듯한 '저지방' '글루텐프리' '팻프리' '무설탕' '저칼로리' 등의 문구에도 혹하지 않는다. 그래봤자 건강함의 탈을쓴 "가공식품"일 뿐이다. 처음부터 관심이 없었던건 아니다. 다 구입해서 사용해보았다. 그리고 다시 기본으로 돌아왔다. 지속 가능하지 않기 때문이다. 제품에 따라서 뭔가 부자연스러운 맛도 거슬린다. 장기적으로 봤을때 이익이 없었다.


우리를 건강하게 만드는 것 중 좋은 식재료가 차지하는 부분은 무척 크다. 그렇다고 그 좋은 재료들이 알아서 우리 몸을 만족스럽고 행복하게 만들지는 못한다. 그것을 적절히 사용하는 습관과 지혜는 나의 몫인 것이다. 

완성된 머핀의 맛을 보자. 부드럽고 쫀득하다. 꿀의 달콤함, 바나나의 엷은 향이 입안에 은은히 퍼진다. 밖에서 사먹는 것보다 약간은 덜 달기도 하면서 담백하다. 씹을수록 재료들의 맛이 올라온다. 아이들도 군말없이 맛있게 먹어준다. 건강하게 만들겠다며 당분도 바나나만 넣고, 혈당 오른다며 오트도 가루로 만들지 않고 통으로만 사용한다면 아마 아이들은 잘 안 먹을 수도 있다. 나 또한 "이놈의 건강식!"에 금새 질려버릴 것이다. 


집에서 내 손으로 만들면 뭐든 나쁘지는 않다고 생각한다. 가족과 나에대한 정성과 사랑이 들어가기 때문이다. 맛있게 만들어서 행복하게 먹은 후 내 몸이 기분좋아 한다면 그게 바로 나의 건강식이다.


—오트밀 당근 머핀/carrot oatmeal muffins -12개 

마른재료 

2 c 오트밀/납작귀리 -곱게 갈아서 가루로 만듦 

1 tsp 베이킹 소다 

2 tsp 시나몬  

1/8-1/4 소금 

젖은재료 

1 c 눌러서 1 컵  채친 당근 

1/2 c 잘 익은 으깬 바나나 - 중간사이즈 1개정도 

1/2 c 꿀/메이플/현미시럽 등  

1/2 c 우유(식물성 또는 동물성) 

1 계란 

1 tsp 바닐라 

1 Tb 사과식초 또는 다른 식초


**과정은 아래 링크 영상을 참고 해주세요^^

https://youtu.be/Que8KEZb4Qo?si=NeiZpq5N2kK0GLs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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