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깨우는 루틴
매일 정성스럽게 만드는 커피 한잔은 나를 대접하는 작은 의식이다. 그 향기와 따뜻함이 하루의 시작을 특별하게 만든다.
이어지는 브런치 글쓰기는 나의 뇌를 깨워주고, 매일 새로운 생각의 문을 열어준다. 짧은 글이지만, 관심 있는 주제를 따라 정리해둔 그 공간은 나에게 성취감을 준다. 그리고 그 성취감은 단순히 ‘오늘도 했다’라는 만족에서 끝나지 않는다. 꾸준히 쌓일수록 더욱 단단히 나를 믿게 만들고, 새로운 도전의 길을 틔워준다.
몸을 돌보는 루틴
이틀에 한 번 하는 달리기와 주말 장거리 달리기는 내 몸과 마음을 자연 속으로 이끌어준다. 달리지 않았다면 계절을 피부로 느낄 기회가 이렇게 많지 않았을 것이다. 특히 내가 사는 미국 남부에서는, 온도가 높은 여름 몇 달 동안 실내 생활만 하는 경우가 흔하다. 달려야 하기에 해뜨는 시간에 맞춰 억지로라도 나서게 되는데, 그게 오히려 특별한 선물이 된다.
달리기는 힘든 일을 참고 해냈다는 승리의 기분을 안겨준다.
마음을 지키는 루틴
독서는 나에게 다양한 인풋을 주는 소중한 시간이다. 좋은 책은 끝없이 많고, 다른 어떤 미디어보다도 깊이와 울림이 크다. 책 한 권을 손에 쥐고 읽고 있으면 마음이 평온해진다. 그러나 동시에 가장 지키기 어려운 루틴이기도 하다. 요즘에는 스마트폰이라는 큰 방해물이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책을 읽을 수밖에 없는 건, 독서가 나의 중심을 잡아주고 지식을 쌓게 해주는 몇 안 되는 방법이기 때문이다.
루틴은 완벽하게 지키는 것이 목적이 아니다. 오히려 흔들릴 때마다 다시 제자리로 돌아오게 해주는 기준점이다.
루틴은 나를 지켜주는 최소한의 약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