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의 마지막 3달, 나만의 템포로 의미있게!
벌써 10월.
달력은 점점 가벼워지고, 반대로 마음은 무거워진다.
늘 뭔가를 하고 있는데도 ‘올해 도대체 뭘 한 거지?’라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유튜브도, 오프라인 일들도, 글쓰기마저도 제자리 같은 느낌.
마라톤에서는 ‘내 페이스’를 잃으면 완주가 어렵다.
앞서 달리는 사람들을 따라 속도를 올리면, 결국 숨이 차고 다리가 풀리며 와르르 무너진다.
하지만 생활 속에서는 이 단순한 원리를 자주 잊는다.
스스로 일하는 프리랜서로 살면서, 나는 늘 남의 속도를 의식한다.
나에게 일을 시키는 사람이 없기 때문에, 때로는 기준이 없는 허공 속에서 달리는 기분이 든다.
‘월급 받는 사람이라면 이렇게 여유롭게 일할 수 있을까?’
그런 생각으로 쫓기듯이 일하다 보면, 마음은 늘 불안하고 어딘가 뒤처진 기분이 든다.
꽤 자주,
사람들과 어울리고 싶은 마음은 있지만, 내 생각이 자꾸 다른 방향을 향할 때가 많다.
나와 비슷한 것을 추구하고, 공통의 관심사를 가진 사람을 주변에서 만나기란 참 어렵다.
대화는 종종 공허하게 흩어지고, 만남이 재미없게 느껴질 때도 있다.
그렇다고 억지로 맞추려 하면 내가 사라지는 기분이 든다.
특히 소셜 미디어(유튜브 등) 안에서의 공감이 힘들어서 자주 자신감을 잃는다.
‘이게 과연 될 수 있는 일일까?’ ‘나에게 맞지 않는 일을 하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지만,
그건 어쩌면 약간의 핑계일지도 모른다.
소통하는 법과 공감의 언어를 배우는 것, 그것 역시 나의 과제라고 생각한다.
인간은 함께 살아가는 존재이기에, 연결을 포기하고 싶지는 않다.
결국 나는 다시 내 리듬으로 돌아온다.
느리게, 조금씩, 매일매일.
아마 그게 나의 살아남는 방식일지도 모른다.
인생은 누가 먼저 도착하느냐의 문제가 아니다.
과연 삶의 도착 지점이라는 게 있을까?
하루하루 떳떳하고 즐거우면 된 것 아닐까.
모든 사람은 각자 다른 배경 위에 서 있다.
아이 둘을 키우는 엄마로서,
아이들을 건강하고 행복하게 키워내는 것도 나에게 주어진 의미 있는 일이지.
올해가 끝나기까지 세 달.
‘빡세게’도 한 번 살아보고 싶지만,
그보다는 ‘명확하게’ 하루하루를 보내고 싶다.
흔들리지 말고, 내가 원하는 것에 에너지를 써보자.
나만의 템포로 달려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