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쁜 습관 끊어내기
몸에 안 좋은 습관을 끊어내기란 정말 어렵다.
어떤 것들이 있을까? 예전의 나를 예로 들어보자면…
밤에 전화기 보기(수면 방해)
끊임없이 먹기
식사 빨리 하기
거의 매일 맥주 한 잔 마시기
달달한 간식 먹기
운동 전혀 안 하기
이런 습관들이 있었다.
지금도 개선해야 할 부분은 남아 있다.
특히 달달한 간식 먹기, 빨리 먹는 습관(30번씩 씹기… 정말 세상에서 제일 어려운 일처럼 느껴진다) 같은 것들.
반면 거의 완벽하게 고쳐진 습관도 있다.
밤에 전화기 보기
끊임없이 먹기
거의 매일 술 마시기
운동을 전혀 안 하던 생활
나는 어떻게 이런 습관들을 고쳤는지, 그리고 어떻게 힘들지 않게 유지하고 있는지 다시 생각해 보게 되었다.
첫번째, 운동습관이 자리를 잡았다.
모든 것은 달리기를 시작하면서 바뀌기 시작했다. 40대에 접어들 무렵, 다가올 미래가 막연히 두려워 운동을 시작했다. 무엇이든 꾸준히 해본 적이 거의 없던 나는 이번만큼은 포기하면 안 된다고 스스로에게 말했다.
'이제는 돌이킬 시간이 없다'라고 생각했던 것 같다. 힘들어도 주 3회는 꼭 뛰었고, '절대로 걷지는 말자!'라는 마음으로 달리기 습관을 잡았다.
두 번째, 술 마시는 습관을 고쳤다.
2022년 1월에 시작한 달리기는 나에게 여러 목표를 만들어 주었다. 1년 3개월 뒤 첫 42km 마라톤을 완주했고, 같은 해 2023 시카고 마라톤도 완주했다.
마라톤을 뛰기 위해서는 장거리 훈련이 필수다. 준비 없이 42km를 완주하는 건 보람도 없고, 몸만 망가지는 무모한 일이다. 그래서 주중에는 한 시간씩 2-3회 뛰고, 주말 오전에는 장거리를 뛰기 시작했다. 20~32km를 달려야 하는데, 시간이 오래 걸려서 여름에는 뜨거운 날씨 덕에 해 뜨기 전에 시작해야 한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술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주말 저녁의 즐거움이었던 진한 맥주 한 잔(두 잔, 세 잔....)을 포기하는 건 쉽지 않았다. 하지만 아침 운동을 위한 컨디션 조절을 위해 금주를 시작했다. 그리고 아주 천천히 깨닫게 되었다.
저녁의 술 한 잔보다 아침 러닝 후 마시는 물이 더 맛있다는 걸...
물론 나의 금주는 단번에 성공한 게 아니다. 2023년에 금주했다가 2024년에는 다시 마셨고, 또 다시 종종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다 2025년에는 남편과 함께 다시 금주를 생활화했다.
지금은 억지로 참는 느낌도 없다. 술이 떠오르면 오히려 ‘피곤한 느낌’이 먼저 생각나서 매력이 사라졌다.
올해 지인들과의 저녁 식사에서 와인을 딱 두 번 마셨지만, 그뿐이었다. 많이 마시고 싶은 마음도, 다시 찾고 싶은 마음도 없다.
아침 운동 후의 시원한 물이 훨씬 더 큰 보상이 되었기 때문이다.
세 번째, 밤에 스마트폰을 보는 습관을 고쳤다.
2024년까지만 해도, 잠들기 전에 침대에서 전화기를 보는 것이 일상이었다. 책을 읽기도 했지만 의미 없이 스크롤하는 시간이 훨씬 많았다. 전화기 불빛 때문에 각성이 되고 잠이 쉽게 오지 않았다. 밤 11시 반이 넘어서야 잠들 때가 많았고, 아침 6시 반 기상도 개운하지 않았다. 물론 아침 달리기에도 영향을 줬다.
이 의미 없는 행동을 멈추고 싶어서, 나는 거실에 전화기를 두고 침실에 들어가는 것부터 시작했다.
종이책을 읽으니 마음이 가라앉고 자연스럽게 잠드는 분위기가 되었다. 눈을 감으니 금방 잠들 수 있게 되었다.
밤 10시쯤 잠들게 되었고 아침 기상도 더 이상 힘들지 않았다. 점심 식사 후 조는 일이 거의 없어졌다.
네 번째, 끊임없이 먹는 습관을 고쳤다.
끊임없이 먹는 습관은 사실 술 마시기와 크게 연결되어 있었다. 나는 오래전부터 저녁을 거의 먹지 않는다. 아침&점심에 많이 먹는 편이라 저녁까지 먹으면 부담이 된다.
하지만 매일 저녁 술한잔을 마시다 보니 이런저런 주워먹기는 멈추지 않았다. 하루 종일 입에 뭔가를 달고 사는 느낌이었다.
금주를 하면서 늦은 오후부터는 완전히 아무것도 먹지 않게 되었다.
그러자 수면 질이 좋아지고, 신기하게도 변비까지 개선되었다.
돌이켜보면, 서로 상관없어 보이는 네 가지의 좋지 않은 습관이었다.
하지만 결국 하나의 변화가 모든 것을 바꿨다.
첫 단추를 끼우는 것이 가장 어려웠다.
하지만 그 하나가 선순환을 일으켜, 나머지 세 가지까지 어렵지 않게 고칠 수 있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이 습관들을 유지하고 싶게 만드는 '나를 건강하게 만드는 아침운동' 이라는 즐거운 목표가 생겼다.
그 목표 덕분에 다시 예전으로 돌아가고 싶지 않다. 돌아갈 마음이 전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