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들어감이 느껴지는 순간....
벌써 한달. 기분이 많이 울적하다가 나아가는 중이다. 몸도 조금 무겁고. 신나게 뛰다가! 혹은 운동중 불편함이라도 느끼다가 부상을 당했다면 억울하지도 않을 것이다. 어느날 갑자기 오른쪽 사타구니가 아프기 시작했다.
예민하고 복잡한 나의몸..
10월 11일. 시작은 이러했다. 산부인과 정기검진이 있는 날. 자궁경부암 검사가 예정되어 있었다. 마침 배란기이기도 해서 오른쪽 사타구니쪽이 묵직하니 불편함이 있었다. (출산 후 배란통이란 것이 생겼다…)평소 잘 걸리지도 않는 감기에 걸리려는지 목도 칼칼했다. 산부인과 의사가 세포를 체취하고 나니 사타구니의 불편함이 아픔이 되었다. 많이 불편했지만 배란기이니 그러려니 했다. 다음날이 되니 상태는 더 안 좋아져서 몸살 기운 플러스 오른쪽 사타구니 통증이 심해졌다. 다리를 앞으로 올리기도 힘들었다. 배란통과 감기가 함께와서 힘든가 보다 생각하고 며칠이 지나갔다. 몸 안쪽의 문제라고 확신하고 있어서 그랬는지.. 사타구니쪽이 조금 불편했지만 다시 뛰기 시작했다. 이틀에 한번씩 5번 정도를 더 뛰었다. 배란기가 지나고, 또 2주가 지나서 생리도 끝나가는데 사타구니는 낫지를 않고 오히려 더 아파졌다.
아... 잘못 짚었네... 근육이 다친거였구나...
아프기 시작했을 때 즈음 개구리 포즈 스트레칭을 했던 기억이 난다. 이 자세를 하면 하체 혈액순환이 좋아져서 부종이 빠진다고 하길래 욕심내어 꾸욱 눌러가며 10분을 이 자세로 있었다. 약간 당기네.. 아프면서 시원하다.. 생각했는데 …예민했던 사타구니 근육이 다친것이다.
사실 아직도 잘 모르겠다.. 정말 100프로 스트레칭 때문 이었는지..
정말 별일이 다 생긴다?는 생각뿐.. 40대에 접어드니 몸이 요상해 진다고 해야하나…? 복잡하다. 내 마음은 아직 새파랗고 쌩쌩한데 내 몸은 그렇지가 않다. 이렇게 통증을 염려하고 조심하며 한달이 넘는 시간을 걱정속에 보낸다는게 참 슬프기도 하다. 얼른 나아서 3월에 등록해놓은 마라톤 훈련도 시작해야 하는데.
사방으로 팔 다리를 돌려도 멀쩡하고 열심히 운동할 준비가 된 몸을 가지고 있다는거 자체가 얼마나 감사한 일인가 다시한번 생각하게 되는 계기이다. 지난 주말부터 아주 느린 조깅을 시작했고 상체위주의 운동이나 가벼운 필라테스를 하며 지내고 있다. 아직도 내 사타구니는 그전의 완벽한 상태가 아니다. 특정 자세에서 당기는 느낌이 은근하게 남아있다. 조심하고 또 조심해야지. 나이듦을 비관하지 말고 내 몸을 더 소중히 돌봐야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이번일의 교훈: 아무리 좋은 것도 과하면 독이된다. 내 몸의 구석구석을 더 공부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