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이닝 플랜
3월 16일 로마 마라톤을 위한 17주 트레이닝 중 10주차에 접어들었다. 얼마전에 비행기표 구입과 에어비앤비 예약도 끝냈고, 로마까지 가는김에 관광도 해야 하기에 바티칸과 콜로세움 투어 예약까지 모두 완료. 이제 열심히 트레이닝을 해서 잘 뛰기만 하면 된다.
로마 마라톤은 나의 4번째 풀코스 마라톤이다. 전 세계적으로 러닝 붐이 일어나면서 세계 6대 마라톤이라고 불리는 보스톤, 뉴욕, 시카고, 도쿄, 런던, 베를린의 (이제는 7대. 시드니 까지) 등록이 사실상 거의 불가능해졌다.로터리 당첨 가능성이 5프로 미만. 운좋게 시카고는 2023에 당첨이 되어서 뛰었지만 나머지 마라톤들은 줄줄이 탈락중이다. 그래서 생각해낸게 '월드 메이저 아니면 어때? 난 내가 여행하고 싶은 곳으로 간다!'
기왕 유럽까지 가는건데 혼자가는 것 아쉬워서 아이 봄방학 스케쥴을 확인 해보니 로마가 딱 맞는게 아닌가! 봄맞이 가족 여행으로 결정하게 되었다.
마라톤 트레이닝 플랜은 ASICS 에서 제공하는 17주 플랜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
https://cms-static.asics.com/media-libraries/30729/file.pdf
트레이닝 플랜은 크게 3부분으로 나뉜다. 스트레칭, 러닝 그리고 근력운동.
스트레칭은 단순히 운동 앞뒤로 5분 정도씩만 근육을 부드럽게 만드는 준비운동 차원으로 해주는 것인데 가장 잘 지키지 못하고 있는 부분이다. 왠지 모르게... 바쁘게 나가서 뛰고, 또 들어 오자마자 급히 샤워를 하게된다. 오늘 이걸 쓰는 계기로 다시 잘 지켜봐야겠다.
러닝 부분은 한주에 3가지 스타일로 4번을 뛴다. (이것은 목표하는 정도에 따라 천차만별. 체력적으로 능력이 되면 매일 뛰는 러너도 많다.)
한주의 첫 러닝 (월 or 화)과,주말 장거리 전에는 (금요일) 편안한 easy run을 10키로씩 뛰고
수요일쯤에는 좀더 힘들게 10키로를 뛴다. 인터벌, 템포, 파트렉등의 훈련이다. 중간에 속도 올리는 연습을 해서 몸이 속도에 익숙하게 만드려는 목표인듯하다. 체계적으로 트레이닝을하는 사람들의 인스타그램을 보면 트렉에서 연습을 많이들 하시는데 난 그냥 늘 뛰는 집앞 산책로에서 한다. 트렉을 찾아서 갈만한 시간과 마음의 여유가 없다. 대부분은 속도 빌드업으로 끝나버려서 '하는 시늉만 한다'고 해야 맞을거 같다. 남편 왈 "써놓은대로 안 할거면 왜쓰는거지?ㅎ" 하며 핀잔을 주지만 나는 최대한 쥐어짜고 있으니 나름의 방법으로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하하...
토,일중에 하루는 장거리를 뛴다. 15키로 이상부터 장거리라고 생각을 하는데 15-32키로 사이를 왔다갔다 하며 플랜을 짜 놓는다. 30키로 이상은 초반 플랜에는 포함시키지 않고 10주 정도 부터 레이스날까지 3번 정도만 뛴다. 이번 일요일에 32키로 예정이 되어있는데 벌써 한숨이 나오는 중이다.
이렇게 3가지 스타일의 달리기를 하고있다. 달리기를 하는 모든 사람들이 풀마라톤을 뛰지는 않는데, 간혹 뛰고 싶어도 못 뛰는 이유가 주말 장거리 훈련 시간이 허락되지 않는 경우가 많아서인듯 하다. 한번에 4시간 정도를 나가 있어야 하는데 나처럼 아이들이 있지만 애 봐줄 사람이 없는 분들이나 일이 바쁘신 분들을 쉽지 않을듯 하다. 왜냐하면 플랜을 짰으면 꼭! 약속을 지켜야 하고 장거리 연습없이 대회에 나가는건 말이 안되기 때문이다. (제대로 된 트레이닝 없이 마라톤에 참가하는 것은 절대 추천하지 않는다. 몸망가짐. 괴로움. 시간&돈 낭비)
그래서 들은 얘기지만..간혹 어떤 한국분들이 "달리기 몇년 했는데 풀코스 한번 뛰어야 되는거 아니에요?"라는 과한 관심이 들어간 질문을 하신다는데 좀 무례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해보았다. 다들 제각각의 삶이 있는데 너무 깊은 참견은 좋지 않은 듯 하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근력운동. 지난해 3월의 (언덕이 많았던)오스틴 마라톤 이후 가장 필요하다고 느낀 부분이다. 기본 근력없이 되는 운동은 아무것도 없다. 달리기가 그저 다리만 가지고 뛰는것 처럼 보여도 거리가 늘어날수록 온몸 근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절실히 느끼게 된다. 달리기를 하고 등이 쑤시는건 예상하지 못했던 일이다. 코어와 바른 상체가 장시간 받쳐줄 수 있어야 42키로의 마라톤 거리를 속도에 관계없이 즐길 수 있을거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근력운동에 일주일 중 이틀을 할애하고 있는데 코어, 상체 그리고 하체에 시간을 골고루 분담해보려고 노력중이다. 눕고싶다. 운동가기 싫다. 일주일 두번 한시간씩 gym에 다녀오는 것도 저녁까지 미루다가 겨우 다녀오는 일이 다반사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트레이닝 플랜을 짜놓았기 때문에 꾸역꾸역 하고있다!! 이래서 사람은 눈앞의 작은 목표라도 세우고 살아야 하나보다. 이런 기회를 통해서 내 체력도 한 단계 점프하겠지? 생각해 본다. 그리고 달리기 경험이 늘어날수록 드는 생각인데, 무진장 느려도 성장이 있어야 지루하지 않게 지속할 수 있고, 체력이 올라가는게 느껴져야 더 적극적으로 도전할 수 있다.
로마는 주로에 돌길/cobblestone이 많다고 한다. 당연히 레이스이기 때문에 기록을 줄이고 싶은 욕심도 없는건 아니지만, 그저 발 꺾이지 않게 조심하고 주변 둘러보며 재미나게 완주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