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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논어를 만나다

by 마음돌봄

사실 인문고전 독서지도사를 공부하게 된 건 논어를 만나기 위해서가 아닌가 싶다.

<논어>는 나에게 있어서 하나의 관문과도 같다.

꼭 이루고 싶은 하나의 점이다.

사실 논어를 읽는다는 것을 거창하게 생각할 필요가 없다.

입시 공부하듯 다 뜯어먹겠다 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그냥 좋다니까 읽어보고 싶다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각자 성격과 성향이라는 것이 있으니 독서에도 여러 방법이 있다.

하지만 인문고전 독서지도자로서의 모습은 다르다.


<논어>는 그냥 논어다.

아무 곳이나 펴서 하루에 한 줄만 읽어도 된다.

어느 날 문득 <논어>에서 만난 한 문장이 내 마음에 닿으면 그것으로 충분하다.

하나의 문장을 적어보고, 생각해 보고, 곱씹어 보고, 삶에 적용하면 된다.

너무 거창하게도, 어렵게도 생각할 필요가 없다.

홍시 맛이 나서 홍시라고 하는 장금이처럼 놀랄 일이 아니다.

시험 범위를 씹어 먹듯 너무 꼭꼭 씹지 않아도 괜찮다.

머리맡에, 식탁 위에, 내 주변에 놓고 틈날 때마다 한 문장씩 혹은 한 장씩 봐도 괜찮다.


<논어>를 꼭 아이들과 읽어야겠다고 생각한 건, 잠깐 논어를 읽었을 때 내 마음이 '인'과 '의'를 따르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다. 현란하거나 눈을 잠깐 즐겁게 하는 숏폼이 아닌 길게 오래 보아야 예쁜 꽃 같은 책이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중학생 때 논어를 읽은 한 대학생의 글을 읽었기 때문이다.

바로 김범주 작가의 <나는 공부 대신 논어를 읽었다>라는 책이다.


김범주 작가는 중학생 때 아버지를 따라 독서모임, 여행, 필사를 통해 엄청난 성장을 할 수 있었던 저자의 모습에서 부모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 느꼈고, 좋은 가치관을 물려주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늘 하고 있던지라 고전, 특히 <논어>가 그 역할을 해주리라는 믿음이 있었다.


고전을 읽을 때, 아이들과 읽든 어른들과 읽든 서로 문장 하나를 써보고 그에 대한 나의 생각을 써보는 것으로 족하다. 논어 이전에는 저학년은 <사자소학>, <명심보감> 순서를 추천한다.

사자소학은 네 글자로 이루어진 좋은 말들이고, 명심보감은 나의 마음을 비추는 보배로운 거울이라는 뜻이다. 사자 소학을 읽으며 부모, 형제, 윗사람 등 사람으로서 익혀야 할 기본 도리를 배운다면 명심보감은 위대한 문장들이 있는 잠언집이다.


<사자소학> <명심보감> <논어>를 수업에서 20분 정도 할애하면 된다.

읽는 순서는 다음과 같다.


명언 인용문 인스타그램 템플릿.png


필사노트를 마련하여 그곳에 적으며 기록하면 훨씬 더 효과적이다.

혹은 내 마음을 울린 문장 찾기나 소개하고 싶은 문장을 수업 전에 미리 준비하고 오게 하면 좋다.

문장 수집 노트를 만들어서 적어본다면 나만의 <논어> 책이 완성될 수 있다.


학생들과 만나기 전 가족독서모임에서 먼저 <논어>를 만나고 싶다.

이렇게 수업을 들으며 준비를 하고 있지만 실천하지 않으면 수천만 원을 들여서 배운다고 해도 자기만족에

지나지 않는다.

실천하고 적용하는 것만이 답이다.





일몰 뷰티 격언 핀터레스트 그래픽.p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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