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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음돌봄 Jun 26. 2024

친절한 사람이 좋다.

홈쇼핑에서 물건을 산 후 반품해 본 역사는 없다.

쿠팡에서 구매를 해도 마찬가지다.

적당히 구매 후기를 읽고 내 느낌을 믿고 결제한다.

엄청난 쇼핑의 노하우가 있어서?

척하면 척이어서?

귀찮다, 반품이. 

이유는 오직 그 하나이다.

반품이 쉽고 편하다는 홈쇼핑도 그래서 예외 없다.

한 번 사면 끝이다.

마르고 닳도록 사용한다.


단, 하나의 원칙이 있다면 친절한가 그렇지 않은가이다.

중국집에 전화를 걸어 주문을 할 때도

전화를 받은 이가 친절하지 않으면 절대 주문하지 않는다.

옷가게를 갔을 때도 사장님이 친절해야 구매를 한다.

친절함을 알아채는 방법은 목소리에 있다.

목소리가 주는 공기가 있다.

이미 듣는 순간 파악되는 분위기와 뉘앙스.

첫 느낌이 좋지 않으면 계속 아니라는 확신이 나름대로 있다.

지나치게 이거야. 이거 아니면 저거야. 내 말이 맞아. 이런 식은 아닐지라도

그동안 살면서 생긴 일종의 노하우랄까.


생각한다.

난 누군가에게 친절한 사람일까.

가끔은 참 불친절하다.

어느 순간에 오지랖이 넘쳐흘러 다 알려주고 싶고 도와주고도 싶다. 

어떤 날은 피하고 싶다. 

그런 때 깨닫는 건 아직 성숙하지 못한 나 자신의 모습이다.

어김없이 힘든 순간에 드러나는 인간의 모습을 발견할 때면 다시 한번 깊은 생각에 빠져 든다.

아직 멀었구나 하면서.

무조건 착한 인간이 되려는 게 아니다. 

이기적으로만 사려는 것도 아니다.

착하고 친절함이 90프로는 있는 사람인 줄 알았는데, 그렇지 않은 모습을 발견했을 때의 이질감이다. 

생각과 행동이 일치하지 않은 데서 오는 그런 불편함이리라.


호구로는 보이지 않되

상대방이 자존심 상하지 않도록 

아름다운 친절만 베풀고 싶다. 


내 사람이다 싶을 땐 아낌없이 나눠주고 싶다.

상처받고 싶지 않은 모습이 여전히 있고, 앞으로도 있을 것을 알지만

인생에 친절 한 스푼 있는 건 괜찮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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