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의 무게를 재다
이제 내 커리어를 다시 시작하면서 문득 생각이 들었다.
풀타임으로 일을 시작하는 게 맞을까, 아니면 새로운 사업을 벌이는 게 옳은 길일까.
그 길의 끝에는 언제나 같은 고민이 서 있었다.
‘그렇게 되면 아이와 보내는 시간은 줄어들 것이다.’
어린이집이나 학교가 아무리 오후 5시에 끝난다 해도,
사업은 끝나는 시간이 없다.
일을 시작하면 남는 시간은 모두 쏟아야 한다.
그럼 아이에게 쏟을 시간도, 나 자신에게 쏟을 시간도 사라진다.
그렇게까지 해서 번 돈이, 과연 내 행복을 얼마나 높여줄 수 있을까.
물론 방법은 있다.
파트타임이나 프리랜서로 일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런 일들은 퀄리티를 유지하기 어렵고, 안정적이지 않다.
결국 ‘일을 제대로 하려면, 인생의 절반은 포기해야 한다’는 선택의 문제로 돌아온다.
엄마 생각이 났다.
세 아이를 키우면서 선생님 일을 하다가 결국 그만두셨다.
그리고 지금도 전화를 하면 같은 말을 반복하신다.
“너는 나처럼 살지 마라.
무조건 네 커리어를 가져라.
애 때문에 네 인생을 포기하지 마.”
그 말을 들을 때마다 그 안에 쌓여 있는 억울함이 느껴진다.
그리고 나는 이해한다.
아이가 아무리 사랑스럽고 소중해도,
결국 이 아이는 언젠가 나의 품을 떠나
자신의 인생을 살아갈 것이다.
엄마로 산다는 이유로 내 인생을 멈춘다면,
그건 너무 긴 희생일지도 모른다.
그런데 또 한편으로는 이런 생각도 든다.
일을 시작하면, 다시 예전처럼 날카로워질지도 모른다.
한 가지에 몰두하면 다른 모든 것이 방해가 되어버리는 나.
그렇게 되면 과연 아이를 온전히 바라볼 수 있을까.
아이를 무심히 지나치게 되지는 않을까.
아이에게 ‘일하는 엄마’의 모습을 보여주는 건 분명 배움이 될 것이다.
하지만 지금의 나, 느긋하고 여유로운 얼굴을
아이에게서 빼앗아 버리는 건 아닐까 하는 두려움도 있다.
다시 일터로 나가려는 마음과
그 마음을 붙잡는 아이의 손 사이에서
나는 오늘도 저울을 든다.
그 무게의 균형점을 찾는 일,
어쩌면 그것이 ‘엄마이기도 하지만 나이기도 한’
나의 인생이 풀어야 할 숙제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