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뎌진 감정, 그리고 다시 살아나는 순간

기쁨이 100이 아닌 60이 될때..

by 마인풀 라이프

요즘 나는 이상했다.
기쁨도, 슬픔도, 감정들이 모두 무뎌지는 느낌이었다.


남편이 새 직장을 찾았다.
페이도 좋고, 조건도 나무랄 데 없는 직장이었다.
전 같았으면 정말 기뻤을 일인데, 이번엔 100이 아니라 60 정도의 기쁨만 느껴졌다.


아이를 어린이집에 보내고 내 일을 찾기 시작했는데,
갑자기 몹시 답답했다.
내 자신을 잃어버린 것 같았다.
전 같았으면 좌절감이 100이었을 텐데, 이번엔 그 정도도 아니었다.
마치 내 안에서 고통을 그냥 수용하는 느낌이었다.


그래서 더 이상하게 느껴졌다.

“나 왜 이러지?”
예전에는 감정이 몰아칠 때 내 안에 소용돌이가 치는 게 보통이었다.
그런데 이번엔 달랐다.
그냥… 무뎠다.


그러다 저번 주말, 별 기대 없이 라이브 음악을 들으러 갔다.
그런데 음악이 시작되는 순간,
오랜만에 잊고 있던 희열이 나를 덮쳤다.


닭살이 돋았다.
뮤지션이 연주하며 느끼는 희열이 그 표정에서 그대로 전해졌다.
나도 모르게 숨이 벅차올랐다.
그때의 희열은 분명 100이었다.


그 순간 생각했다.
다행이다. 내 감정이 고장난 게 아니었구나.
아직 나는 죽지 않았구나.


하지만 그날 이후에도 머릿속에는 한 가지 생각이 떠나지 않았다.
무언가 나를 막고 있구나.
어떤 잠재된 생각인지, 어떤 두려움인지 모르겠지만
나의 감정을 꼭 눌러두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면서 문득 궁금해졌다.
나이가 들어가면 이렇게 되는 것일까?
아니면 내 자신에게 무슨 문제가 있는 것일까?


라이브 음악의 희열은 내게 다시 물었다.
내 안에 감정이 아직 살아 있다는 증거를 보여주며,
나를 막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내가 무엇을 더 포용하고 내려놓아야 하는지
다시 찾도록 재촉하는 듯했다.


그래서 문득 궁금해졌다.


혹시 이 글을 읽는 분께, 어느 순간 감정이 무뎌진 경험이 있으셨나요?

그리고 무엇이 다시 그 감정을 깨워주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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