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몸의 건강함을 챙기는 - 운동/ (4) 근력운동.2
/ 응원해요 어머님들!
나와 비슷한 시간에 운동하는 50대 후반의 여자 회원님이 계셨다. 이른 아침에 운동하는 사람이 얼마 없어서 얼굴이 익숙해졌고, 우연히 눈이 마주쳐 인사를 했다. 넓지 않은 탈의실에서도 종종 마주쳐야 해서 인사를 하며 지내니 더 편했다. 어느 날 탈의실에 들어오셨다가 머리를 말리는 내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이렇게 아침마다 같이 운동하는 사람이 있어서 힘이 되네요. 고마워요. 오늘도 좋은 하루 보내요!”
그분은 일하는 딸을 대신해 손자를 돌보셨는데, 육아를 위한 체력이 필요해 운동을 시작하셨다고 했다. 그런데 운동을 할 여유시간은 이른 아침뿐이라 헬스장에 나오기가 힘들었는데 꾸준히 마주치는 내가 있어서 좋다고 하셨다. 나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는데, 누군가 나로 인해 좋았다 하시니 친근하게 느껴졌다. 지나가는 이야기처럼
“힘들어 우울할 때도 있지...
그렇지만 상황이 그렇다는데 내가 키워줘야지.
웃는 모습이 너무 예쁘거든...”
하시는 모습에 마음 한편이 알알했다. 많은 시간을 가족들을 위해 보내왔는데, 돌봄의 시간을 다시 시작하신 어머님들을 응원하게 되었다.
요양보호사 일을 하시는 어머님은 무거운 덤벨을 쓱쓱 들어 올리셨다. 운동이 부족하면 일할 때 근육을 다치는 경우가 많아 미리미리 열심히 한다고 하셨다. 혼자서 딸들을 키우셨는데 큰딸은 외국에서 직장을 다니고 작은딸은 졸업하고 바로 취업했다고 자랑하셨다. 딸들을 키우며 열심히 살아온 인생도 멋지고, 자신의 건강과 일을 잘하기 위해 운동하는 모습도 멋졌다. 밝고 힘찬 에너지가 좋아서 쪼르르 가서 인사했는데 지금 생각하니 내가 약간 부담스러우셨겠다.
맑은 피부와 날씬한 체형을 가지셨던 어머님은 저녁에는 아무리 배가 고파도 우유 반잔 외에는 먹지 않고, 봄이 올 즈음 피부과를 꼭 다녀온다고 하셨다. 오랜 시간 맑고 고운 피부와 몸으로 살아가려면 절제가 필요하며 돈도 들여야 한다는 솔직함이 좋았다.
근력운동은 단지 몸이 강해지기 위해서 한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지금 생각해 보니 잠잠하게 살아가려고 하는 것 같다. 동작을 지루하게 반복하고 운동의 강도를 늘려가며 몸이 강건해진다. 그러면서 원하는 일을 이뤄낼 방법을 생각할 여유와 해 낼 수 있다는 튼튼한 마음이 생기는 것 같다. 운동하는 어머님들 모습에서 알 수 있었다. 어머님들은 다 잘 지내실까? 그때의 미모도 유지하시고 여전히 건강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