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몸의 건강함을 챙기는 - 운동 (1) 오랫동안 운동이 싫었다
(1) 오랫동안 운동이 싫었다.
“엄마! 나 오늘 달리기 4등 했어! 6명 중에서 내가 4등 했다고!”
다급하게 집으로 들어오며 소리쳤다. 설레고 신났던 마음이 지금도 느껴진다. 나도 넓은 운동장을 바라보며 힘차게 달려 나가고 싶었는데 내 앞에는 언제나 다른 아이들의 뒤통수가 많이 보였다. 대부분 내가 마지막이었는데 그날은 어쩐 일인지 내 뒤로 다른 친구들이 들어왔다. 매우 드문 날이었다.
운동장에 나가면 마음이 다급해지고 가슴은 콩닥거렸다.
왜 나만 철봉에서 앞돌기를 못할까? 사뿐히 넘으라는 뜀틀은 넘지 못하고 덜컥거리며 올라앉았다. 농구공은 손에 잘 붙지 않았다. 어설픈 드리블을 하고 힘껏 던졌지만 골대에 가까이 가지 못하고 농구공은 바닥에 툭 떨어졌다. 평상시에는 그럭저럭 활달하게 지냈지만 체육시간은 겁이 났다. 뒤로, 뒤로 숨고만 싶었다. 몸은 덜그럭거리고 마음은 소심해지는 체육시간이 싫었다.
사춘기를 지나면 날씬해지고 예뻐진다던데 내게는 해당되지 않았다. 날씬해지고 싶은 마음에 잡지에 나온 스트레칭을 따라 하거나, 무작정 긴 거리를 걸었지만 별 효과는 없었다. 날씬함을 욕심냈지만, 욕심만으로는 심박수를 높일 수 없었다. 나의 일상은 운동 없이 흘러갔고, 운동을 하겠다는 마음도 생기지 않았다. 그냥 운동은 싫었다.
사회생활이 시작되었다. 첫 직장은 야근이 많았다. 밖에서 저녁을 급하게 먹고 다시 사무실로 들어가거나 그마저도 번거로워 대충 간식으로 때우는 날이 많았다. 여유로운 마음을 스트레스가 점점 밀어내고 있었다. 일에 치여서 바쁘게 지내는 동안 몸과 마음의 고단함이 이어지다 결국 아팠다. 회사 다니느라, 치료하러 병원 다니느라 힘들어서 많이 울었다. 어린 마음에 일은 힘들고 건강이 나빠지니 겁이 났고, 이러다 지쳐 떨어지겠구나 싶어 회사를 그만두었다. 그때는 어른이라고 생각했는데 지금 돌아보니 참 어렸다.
아파서 힘들고 일도 적성에 맞지 않는다며 퇴사하고 2년 정도 휴식기를 보냈다. 다시 취업을 할 수 있을까 불안해서 제대로 쉬지도 못한 방황의 시간이었다. 방황한 보람도 없이 새로운 일도 그저 그랬다. 다시 일하게 될 때까지 마음고생을 돌아보면 더 속상했다. 회사에 남을 수 있는 방법을 더 신중하게 찾았더라면, 미리 건강을 잘 챙겼더라면 하는 후회를 했다.
사회생활에 앞서 취업에 필요한 자격을 갖추기도 중요했지만, 앞으로 벌어질 많은 일을 버텨낼 체력을 길러야 했다. 회사가 원하는 사람에 대한 조언은 많았지만 체력의 중요성을 말해주며 운동해야 한다고는 말해주지 않았다. 운동을 싫어해서 체력을 기르라는 소중한 말들을 듣고도 흘려버렸다면 정말 아쉽다. 다시 시작된 회사생활도 일을 배우고 경력을 쌓으려면 시간이 필요했다. 의미 없는 방황을 다시 겪고 싶지 않아 이번에는 이 시간을 견뎌낼 체력을 기르자고 마음먹었다. 그렇게 나의 운동은 시작되었다. 정확히 말하면 하루 일과에 운동을 넣어보려고 노려하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