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도둑맞은 키스> 리뷰
영화는 특별한 순간뿐만 아니라 일상적인 순간의 이야기를 담아내기도 한다. 특히 누벨바그 작가들의 중심이었던 프랑수와 트뤼포의 작품들은 기존 영화 제작 방식의 관념을 깨버리는 방식을 택하고 있기 때문에 더욱 새롭게 느껴진다. 감독의 철학과 개성을 물씬 담아 영화와 현실을 오가며 현실감을 더하는 영화들은 특별한 주제는 없지만 그 자체만으로도 의미가 있다. 앙투안 드와넬 시리즈 중 3번째 이야기인 <도둑맞은 키스>를 소개하려 한다. 거리를 방황하고 있던 앙투안은 어디에 정착했을까.
군대에 들어간 앙투안은 그곳에서 적응하지 못해 불명예 전역을 당한다. 그렇게 사회에 다시 돌아오게 되어 크리스틴의 도움으로 새로운 일자리를 갖게 되지만 그 마저도 쉽지 않았다. 직업으로도, 사랑에서도 거듭되는 실패로 인해 앙투안은 여전히 방황의 길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었다. 그럼에도 포기하지 않는 그에게 또 다른 기회가 찾아온다. 실패하는 것보다 더 절망스러운 건 하지 않아서 후회하는 것이다. 앙투안의 방황이 어쩌면 불안감을 증폭하는 요소라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반대로 생각하면 방황해서 정착할 수 있는 것이다.
프랑수아 트뤼포 감독의 영화는 자연스러움을 추구하는듯하다. NG 장면이지만 자연스럽게 흘러가고 즉흥적인 상황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등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끝없는 방황 끝에 정착, 어쩌면 당연한 것일지도 모르지만 그 당연한 것을 자신만의 이야기로 표현하는 것이 쉽지 않은 일이라고 생각한다. 어떤 정해진 형식으로만 영화를 풀어내는 것이 아니라 어떤 한 인물이 살아가고 있는 것처럼 느껴진다. "취향은 천 번의 혐오의 결과물이다."라는 말을 남긴 프랑수아 트뤼포 감독, 앞으로 그의 영화를 보면서 나의 취향을 더욱 확고히 하게 될 것 같다. 오래된 이야기라 공감할 수 없는 부분들도 더러 있었지만 시대가 지나도 통하는 주제는 분명히 존재한다.
▽ 하단에는 전 시리즈를 다룬 리뷰 링크를 첨부해두었다.
https://brunch.co.kr/@mindirrle/218
https://brunch.co.kr/@mindirrle/2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