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 make anythingby writing
C.S.Lewis
2024년 아르코문학창작기금 선정 작품 외 추가 작품 3편입니다-1
잠이 부족한 연필이 틀린 글자 수만큼
지우개는 몸무게가 줄고
입 큰 지우개가 개구리처럼 팔짝팔짝 뛰어오를 때마다
연필은 자꾸 키가 작아져
서로가 서로를 지워가는 관계이지만
연필은 틀린 글자를 먹어치우는 지우개를 차마 미워할 수 없고
지우개는 걸핏하면 졸리다고 징징대는 연필을 나무랄 수 없어
서로가 서로에 대해 너무 잘 알거든
동시 동화를 씁니다. 글을 쓰는 것 말고 다른 삶을 꿈꿔 본 적 없습니다. 한 번쯤은 그대에게도 깃들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