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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심월 Feb 25. 2023

당신에게 긍정확언이 필요한 이유

수행이 필요해


뭔가 새로운 일을 시작하려고 할 때 잘 될까, 안 될까 의심하고 걱정하는 사람이 적지 않습니다. 시작도 하기 전부터 벌써 일어날 문제를 염려하는 타입이 그들입니다. 깊이 숙고한다는 차원에서 권장할 만하지만, 이 때문에 마음이 불안하거나 겁을 집어먹는다면 문제라고 할 수 있지요. 더구나 열정이 식고 의욕마저 사라진다면 더더욱 문제가 아닐 수 없습니다. 그다음 수순이 ‘아, 나는 못해, 그냥 내려놓자’가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즉 포기하는 겁니다.   


우리 주위에는 부정적 편향성을 가진 사람들이 보기보다 많습니다. 저 또한 예외가 아닙니다. 이 부류의 최상위를 차지하고 있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을 겁니다. 매사 안정적인 걸 추구하다 보니 새롭게 뭔가를 시작하려 하면 생각도 많아지고 고민도 깊어집니다. 이리 재고 저리 재면서 의심의 눈초리를 한시도 거두지 않습니다. 일종의 염려성 질환(?)를 앓고 있다고 해야 할까요.


비단 제가 하는 일에만 이 병을 적용한다면 괜찮은데 주위 사람들에게도 진리인 양 똑같이 혜택(?)을 주려고 합니다. 부정적 편향성을 여과 없이 드러내는 거죠. 누군가 뭔가를 시작하려고 할 때 먼저 안 되는 이유부터 찾고, 회의적인 시각을 무슨 장비처럼 챙깁니다.   


불행하게도 가장 만만한 가족에게 이 장비를 자주, 많이 사용합니다. 저의 불안이 저만의 문제로 끝나는 게 아니라 가족에게 감염시키고 있는 셈이죠. 지금 생각해 보면 제 행위는 조심성이 지나치거나 겁 많은 사람들이 보이는 행태와 쌍둥이입니다. 그 바람에 합리적인 현실주의자는 못 되고 염세적 비관주의자로 살아왔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몇 년 전 이렇겐 못살겠다며 제 안에서 아우성치는 목소리를 들었습니다. 심신치유를 전공으로 선택하고 명상을 접하면서 시작되었습니다. 전보다 자주  내면을 들여다보게 된  결정적이었습니다.  


이때 새롭게 안 사실이. 저의 부정적 편향성이 개인적인 성향이 아니고 비개인적 것이라는 것입니다. 제 잘못이 아니라는 얘기지요. 뭔가를 시작하려고 할 때 부정적인 생각이 튀어 오르는 건 인간이 진화하면서 생존전략으로 선택한 실용적인 아이디어라는 겁니다.


불안해하고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다른 동물보다 여러모로 취약한 인간이 생존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선택한 방편이라는 것이지요. 원시시대에 인류가 선택한 최선의 방책, 즉 태도였다는 겁니다.     


그런데 현대는 원시시대의 환경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달라졌습니다. 사자와 호랑이, 표범으로부터 생명의 위협을 받지 않을 뿐 아니라 먹을 식량도 넉넉하고, 의료기술의 발달로 기대수명도 높아졌습니다. 그럼에도 여전히 그 패턴을 벗어나지 못하며 살아가고 있다는 겁니다.


그 결과, 즐겁고 기분 좋은 일은 금세 잊어버리고 부정적이고 괴로운 일들을 더 많이 기억하고, 그렇게 길들여진 신경회로를 당연한 것처럼 받아들입니다. 아무런 의심도 없이 부정적 패턴을 자동적으로 답습하고 있는 것이지요.


이러한 무의식적 패턴과 자동 반응에서 벗어나려면, 먼저 부정적인 생각이 떠오르면 다 믿지 않는 겁니다. 저는 무의식에서 올라오는 생각을 신뢰하지 않습니다. 그럴만한 가치가 없기 때문입니다. 대부분 부정적이거나 회의적인 생각이 많으니까요. 그래서 우선 멈추는 일부터 시작합니다. 원시시대의 생존전략을 쓰고 있구나를 알아차리는 것이지요.     


 다음에는 긍정적인 기억을 떠올립니다. 되도록 기분이 좋았거나 행복한 기억을 끄집어내려고 안간힘(?)을 씁니다. 자연스럽게 하면 좋겠지만 안 될 때가 많아, 의도를 가지고 노력합니다. 미소를 짓는 작은 행위를 필두로 감사할 거리를 찾습니다.    


틈나는 대로 미국의 심리치료사이자 긍정확언 안내자인 루이스 헤이의 말을 떠올리는 것도 잊지 않습니다. 그녀는 우리 삶에서 일어나는 사건들에 긍정적으로 접근하고 집중할 것을 요구합니다. 마음을 열고 믿음을 가지고 먼저 우리 자신을 어떻게 도울까를 질문하라고 조언합니다.


구체적으로 그녀가 제시하는 방법은  자신에게 기분 좋은 말은 무엇이고 기분 좋은 행동은 무엇이며, 기분 좋은 선택은 무엇인지를 끊임없이 물어보라는 겁니다. 그렇게 하면 새로운 신경회로가 만들어져, 관습의 초고속도로로 들어서지 않게 된다는 것입니다.  


루이스 헤이의 가르침은, 기분 좋은 삶을 위해서 생각을 선택하고 관점을 선택하라는 말로 요약됩니다. 그렇다고 당장 삶이 바뀌는 건 아닙니다. 하지만 기분을 바꾸는 것만으로도 삶이 달라진다는 것이지요. 지금 당신을 기분 좋게 하는 건 뭔가? 그 질문만으로 우울한 마음에서 새로운 돌파구를 열게 해 준다는 겁니다.


그녀는 자신의 책에서 다양한 긍정확언을 소개합니다. 자신의 기분을 바꿔줄 알맞은 긍정확언을 고른 다음 눈에 잘 띄는 곳에 붙여 놓고 자주 말해보라고 주문합니다. 그래서 저도 문구를 하나 골랐습니다. 그 문구는 ‘삶은 당신을 사랑합니다’입니다. 이 문구를 떠올릴 때마다 삶이란 큰 존재가 저를 지켜보는 것 같은 기분에 젖습니다.


부정적인 생각이 일어날 때마다 긍정확언 문구를 불러 보세요. 알라딘의 요술램프의 지니를 부르듯. 어느 새 당신의 감정 기어가 바뀔 겁니다.               


#수행이필요해

#긍정확언

#루이스헤이

#삶은당신을사랑합니다

#부드럽고밝게

#명상인류로살아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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