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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추월차선은 있을까?

[서평 8] 부의 추월차선(엠제이 드마코)

by 제이

1. 서론

삶의 태도를 바꾸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대부분 자신이 경험한 세계 내에서 의사결정을 한다. 그 이상의 의사결정을 하는 것은 자신의 자의식을 부숴 냈을 때 가능한 것이다. 자의식을 부숴내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을 것이다. 좋은 책을 읽는 것 또는 다른 사람과의 대화를 통해 삶의 태도를 바꿀 수도 있다. 그러나 그런 간접 체험으로 삶의 태도를 바꾸기 위해서는 자신이 가지고 있는 자의식을 넘어야만 가능한 것인데, 이것이 무척 어렵다. 결국 결혼, 부서이동, 갑작스러운 사고, 질병 등 외부 환경의 강제적 변화에 의해 자의식이 붕괴되고 삶의 태도가 바뀔 수도 있다. 따라서 원치 않은 환경변화가 꼭 부정적인 것이 아니다. 그렇게 경험해야 바뀌는 것이라면, 조금 더 일찍 그 순간을 겪고 바뀌는 것이 앞으로 미래를 위해 더 유익할 수 있기 때문이다.


2. 깨지지 않는 나의 자의식

부의 추월차선은 사업을 통해 빨리 자산을 형성하고 은퇴하는 '추월차선' 전략을 제시한다. 그리고 자신이 했던 사업 중 하나를 예로 제시한다. 그리고 자신의 성공적 은퇴를 통해 경제적 자유를 누리고 있음을 알린다.모든 사람이 자신이 제시한 '추월차선' 전략을 통해 이와 같이 될 수 있다고 한다. 고속버스 노선을 정리하여 예약 서비스를 제시하는 플랫폼 사업 이후 작가는 어떤 사업을 더 성공적으로 이루었는지 묻고 싶어 졌다. 나의 못난 자의식이 발휘되는 순간이다. 성공한 사람의 책을 보면, 그것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기보다 나의 세계관에서 벗어난 부분에 대해 절대 인정하지 못했다. 나의 부정적 자의식 때문이다. 이건 이래서 안 되겠지, 저건 저래서 안될 것이다. 결국 이 작가도 책을 팔아먹고 돈 버는 것 아닌가? 하는 부정적인 나의 자의식을 멈출 수가 없다.


3. 그리고, 분노

그리고 나에 대한 분노가 올라온다. 그렇게 쉬운 일이라면 왜 나는 하지 못하는가? 에 대한 분노이다. 나는 서행차선조차 버겁게 나아가고 있는데, 서행차선 전략을 마치 비 웃기라도 하는 작가에 대한 분노이다. 그러나 그 분노에는 정당성이 없다. 나는 실제로 그 처럼 어떠한 사업에도 성공해 본 경험이 없다. 모든 것은 결과가 말해준다. 내가 분노하는 것은 그것을 이루지 못한 나 자신에 대한 분노이다. 명확한 결론이다. 그럼 어떻게 할 것인가? 분노보다 생산적인 변화가 필요하다. 그와 같은 인사이트가 나에게 없다면 어떻게 삶을 변화시킬 것인가? 에 대한 문제다.


4. 작은 것부터 바꿔 나가기

나의 삶에서 '추월차선'을 택할 아이디어가 없다면, 나의 삶의 경험을 토대로 조금씩 그 틀을 깨는 연습을 해야 한다. 작은 것부터 습관을 바꿔나가야 한다. 좋은 습관을 쌓다 보면 부정적인 습관의 비중이 줄어들 것이고, 내가 원하는 미래를 언젠가는 나도 이룰 수 있다고 믿는다. 그것이 짧은 시간에 이뤄지는 '추월차선' 전략이 아니라도, 긴 시간이 걸릴지언정 꾸준히 해 나가 간다면 그곳에 도달할 수 있다고 나는 믿는다. 아침에 러닝을 하는 것, 신문을 보는 것, 영어 단어를 외우는 것, 회사에서 인사를 잘하는 것, 책을 꾸준히 보고 글을 쓰는 것 등 내가 할 수 있는 작은 긍정적 습관들이 있다.


5. 결론

빨리 성공하고 싶었다. 그래서 이 지긋지긋한 현실에서 벗어나고 싶었다. 돈이 그것을 가능하게 해 줄 것이라 믿고 있다. 그러나 돈을 빨리 버는 것에는 상당한 어려움이 존재한다. 다수가 원하는 서비스를 많은 노력 없이 제공하여 플랫폼을 통해 시간에 제약이 없이 돈을 버는 것을 나는 못하고 있다. 그것이 내 한계다. 내의 경험적 한계다. 그 책을 보고 누구는 '추월차선'을 타고 빠르게 성공하여 경제적 자유를 누릴 수도 있다. 나는 그게 안된다. 그렇더라도 '추월차선'을 타지 못한다 할지라도 나는 계속 이 삶을 살아내야 한다. 그것이 내게 주워진 내 인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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