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9] 일이 인생을 단련한다(니와 우이치로)
1. 서론
일에서 삶을 의미를 찾기 위해 노력했던 시기가 있었다. 조직에 기여하는 것에서 나의 존재 이유를 찾았다. 나보다는 조직이 먼저였고, 조직에서 인정받는 경험은 내가 꼭 필요한 사람이 된 것 같은 만족감을 주었다. 칭찬받고 인정받는 것에 행복감을 느꼈다. 그리고 일을 열심히 할수록 나도 그 분야에 전문지식이 쌓이고 성장하는 기분도 느꼈다. 조직의 성장과 나의 성장이 일치된 모든 것이 완벽해 보였다. 그러나 그런 상황이 계속 지속되기 위해서는 상당히 많은 나의 노력과 조직 내 상황이 일치해야 한다. 내가 계속 노력하여도라도 조직 내 환경 변화로 더 이상 노력할 수 없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 불행은 그러한 불일치에서 시작된다.
2. 어떻게 일하며 성장할 것인가?
이번 주에 읽은 "일이 인생을 단련한다"라는 책은 개인의 삶에서 일의 의미를 제시하고 어떻게 일하며 성장할 것인가? 에 대한 개인의 경험을 기반으로 제시한다. 책의 저자인 니와 우이치로는 이토추 상사에 신입직원으로 입사해서 사장이 된 인물로 본인의 신입직원부터 사장시절의 업무 경험을 책에 담았다. 개인의 삶의 태도를 솔직히 기술했고, 제시된 명제들은 내가 감히 토를 달수 없을 정도로 직장생활에서 진리처럼 받아들여지는 것들이다. "성실해라." "거짓말하지 마라." 등의 명제에 감히 누가 반대의견을 제시하겠는가?
3. 불편한 마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이 책을 끝까지 읽는 것에 매우 불편함을 느꼈다. 마치 한 편의 꼰대 이야기를 읽는 듯하다. 대부분의 이야기에 '라떼'라는 접두사를 붙이면, 유튜브에서 MZ세대를 비난하는 꼰대 상사의 이야기와 흡사하다. 그리고 생각했다. 나의 지금 회사 내 상황에서 이 책의 이야기를 올바로 받아 드릴 마음의 준비가 되지 않았구나. 내 삶에 여유가 없구나. 내가 이 이야기를 받아들이기에는 아직 준비가 되지 않았구나라고 깨닫게 되었다.
4. 상대와의 소통
아무리 좋은 책도 그 책을 받아 드릴 준비가 되지 않은 독자에게는 '쓰레기'가 될 수 있다. 모든 지식도 내가 아는 범위 내에서만 보인다. 내가 '개'인데 '인간'의 진리를 듣고 이해할 수 없다. 지금 나의 상태는 이 책의 내용을 받아 드릴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 나도 한때는 일에서 나의 삶의 의미를 찾은 적이 있었다. 그리고 성장감도 느꼈다. 그러나 지금은 그런 상황이 아니다. 조직과 개인의 사랑은 매칭이 될 때 시너지가 일어난다. 한쪽의 일방적인 사랑은 기대를 낳고, 그 기대가 무너졌을 때 배반감을 느낀다. 나는 회사를 일방적으로 사랑했고, 기대했고 그 기대가 무너졌을 때 배반감과 좌절감을 느낀 것이다.
5. 일과 인생
완전한 진리는 없다. 아니 진리가 있더라도 내가 그렇게 이해하고 실행하여 결과를 도출하지 못한다면, 그것이 진리라 할 수 없다. 좋은 이야기, 좋은 방법론, 처세술이 넘쳐난다. 모든 것을 배워 나도 그 방법론으로 성공하고 싶다. 그러나 모든 사람이 처한 상황과 개인의 역량은 각자 다르다. 나도 인생의 의미를 일에서 찾고 싶다. 그러나 준비되지 않은 상황에서 이 방법론을 적용할 수 없다. 지금 나에게는 맞지 않은 솔루션이다. 내가 더 성장하고 이 방법론을 받아 드릴 수 있게 되었을 때 이 방법을 적용하고 싶다. 모든 사람이 직장에서 잘하고 싶고, 잘 되고 싶다. 그러나 준비된 사람은 극 소수이고, 그 극소수만이 성공한다. 나 역시 그 부류에 간절히 속하고 싶기에 나의 생각을 이 글에 남겨 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