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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오늘은 어땠나요
나의 월요일
히어로 같은 엄마가 될 줄 알았어
by
공감힐러 임세화
Aug 26.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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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아침 일어나 아이들을 안고 거실로 나오면 가장 먼저 라디오를 켠다. 주말에도 이어지는 우리 집의 루틴이다. 오늘도 역시 거실에 나오자마자 라디오를 켰다.
주방으로 향하며, '잠을 자도 피곤이 풀리지 않는다.'는 생각을 할 때였다.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노래가 갑작스레 귀에 꽂혔다.
"나도 어릴 땐 주인공처럼
하늘을 날아다니는
히어로가 될 줄 알았어"
요 근
래 몸과 마음이 힘들면서 했던 생각이었다. 급하게 노래를 찾아보았다. 싸이 님의 '나의 월요일'이라는 곡이었다. 노래 제목까지도 완벽하게 마음에 꽂혔다.
아이들에게도, 남편에게도, 내 일에서도 모두 해내는 히어로 같은 엄마가 될 줄 알았다. 그래서 언제나 버거운 일, 어려운 상황이었음에도 불나방처럼 뛰어들었다. 이 역시 과정일 뿐이고 분명히 해낼 것이라 생각했다.
어느 순간 '여긴 어디.. 나는 누구..?'라며 길을 잃은 나를 발견했다. 힘들고 어려운 상황임에도 엄마이기에 쉬어갈 수도 멈출 수도 없다. 부족한 것이 많은 아내, 엄마이지만 그저 오늘 하루를 잘 살아낸 자신을 격려해 본다.
나의 월요일 - 싸이
(PSY)
Hello 나의 월요일
많은 주말을 건너 여기에 오셨군요
그동안 잘 있었니
오늘도 한 건 해보자
기지개를 쫙
Hello 나의 월요일
싸구려 커피로 내 몸을 충전하고서
세상에서 제일 불쌍한 사람인 것처럼
허리를 굽혀 인상을 구겨 고개를 숙여
나도 어릴 땐 주인공처럼
하늘을 날아다니는
히어로가 될 줄 알았어
여긴 어딘가
나는 누구인가
내가 누구였든 간에
일단 돈 벌러 간다
Ah 죄송합니다 너무 죄송합니다
항상 부족한 게 많아 너무 죄송합니다
보고 드립니
다 빨리 보고드릴게요
너무 별로입니까 그럼 다시 해볼게요
여보 애들 영어 과외 몇 개를 하는 거야
수학 학원 문제 이거 진짜 애가 하는 거야?
아가야 너는 이다음에 커서 나보다 행복하렴
나도 어릴 땐 주인공처럼
하늘을 날아다니는
히어로가 될 줄 알았어
여긴 어딘가
나는 누구인가
내가 누구였든 간에
일단 돈 벌러 간다
Work hard
열심히 일을 하고 나서 보상으로 욕을 먹자
Work hard
술배가 늘어나지 이건 자랑스러운 나의 훈장
Get money get money get money money money
지켜야지 나의 Family와 Honey
삼십 분 정도 자고 일어나니 다시 월요일
나도 어릴 땐 주인공처럼
하늘을 날아다니는
히어로가 될 줄 알았어
여긴 어딘가
나는 누구인가
내가 누구였든 간에
일단 돈 벌러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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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힐러 임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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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치 보며 사는 것이 뭐가 어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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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작가, 마음힐링상담가, 자존감 전문가입니다. 개인 저서 <눈치보며 사는 것이 뭐가 어때서>, 공동 저서 <독서로 나를 디자인 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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