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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리코더곰쌤 Oct 30. 2024

담임쌤 배 노래자랑

오늘은 일일 심사위원

"쌤, 음악실 혹시 언제가 수업 없는지 아세요?

6학년 담임 쌤 한 분에게 전화가 걸려왔다.

"어쩌지요? 음악실은 비는 시간이 없어요. 매일 5교시까지 꽉 차 있고요, 곧바로 방과후 수업이 이어져요. 선생님 무슨 일 있으세요?"

"아이들한테 이벤트 해 주기로 약속한 것이 있어서요. 노래자랑 경연 대회를 한 번 해야 하는데 교실에서는 너무 시끄러울 것 같아서 말이죠."

음악실도 교실도 여의치 않다면 답은 딱 하나다.

"걱정 마요. 선생님. 조명도 마이크도 완벽한 곳이 있답니다. 바로 시청각실이에요. 심지어 노트북도 설치되어 있어요. "

"대박! 너무 좋아요. 혹시 선생님 안 바쁘시면 저희 반 노래자랑할 때 심사위원 부탁드려도 돼요?"

그리하여 나는 6학년 멋쟁이 반 노래자랑을 구경하고 돌아왔다. 아니, 이 친구들 진짜 넘치는 끼와 재능을 어떻게 다 감추고 살았던 거지?

급하게 준비했다고는 하시는데 아이고, 쓰앵님. 미러볼까지 사신 겁니까. 온갖 스트레스란 스트레스는 화끈하게 날려 버리며 즐겁게 노래하고 춤추는 아이들! 마지막은 다 같이 떼창부르기다.

어머나, 이 상품들은 다 뭐래요? 1등 선물은 초코파이 한 상자 2등 상품은 초코칩 쿠키 한 박스 그리고 3등에게는 초코송이 한 상자가 주어진다. 심지어 포장지까지! 저 정성 어쩔 거예요!

엑셀파일에 아이들 신청곡을 미리 받아서 한땀한땀 유튜브 노래방 버전을 하이퍼링크 한 담임쌤 노고를 아이들이 알려나 모르겠다. 너희들 진짜 담임선생님 말씀 잘 들어야 한다, 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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