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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배움 즐거움 Aug 05. 2023

아이들의 말을 그대로 적으면 시가 될 때가 있다

한충은의 소금 연주 '아침'

불면 바로 소리가 나는 리코더에 비하여 국악 관악기를 배우는 일은 쉽지 않다. 소리를 내는 일만 일만 해도 많은 노력이 요구된다. 초등학교 5학년 음악 교육과정에는 단소가 나온다. 단소는 아이들이 처음 접하게 되는 국악기로 황태중임무 오음계로 이루어져 있다. 6학년이 되면 단소보다 음이 훨씬 다양한 소금을 배우게 된다. 소금은 황태고중임남무 7음으로 이루어져 있어서 단소보다 훨씬 다양한 소리를 낼 수 있다.


단소를 더 편하게 소리 내는 학생도 있고 소금을 더 쉽게 소리 내는 친구들도 있다. 물론 둘 다 어려워하는 아이들도 많다. 소금은 취구가 단소보다 크기에 플루트이나 단소와는 또 다른 입모양이 필요하다. 왼손의 팔꿈치를 직각에 가깝게 만들어 입술과 취구의 위치를 조정해야 한다. 일단 소리만 낼 수 있으면 운지법을 익혀 쉽게 곡을 연주하게 된다.

여기 소금 연주의 명인 한충은 선생님의 영상을 준비했다. 한충은 선생님은 kbs 국악 관현악단 부수석을 맡고 계시는데 소금, 단소, 대금을 두루 연주하시는 국악인이시다. 곡의 제목은 강상구 작곡의 '아침'으로 피아노 반주와 함께 연주되는 소금의 청명한 멜로디가 인상적이다. 산들바람이 부는 시원한 아침이 저절로 연상된다.

소금을 처음 접하는 6학년 아이들에게 이 곡을 들려준다. 예쁘고 순수한 소금 소리의 매력을 잘 나타난 곡이다. 6학년 어린이가 이 노래를 처음 듣더니, 사극 드라마의 오프닝이 연상된다고 한다. 오우! 정말 그런 것 같기도 하다.  가끔 아이들이 하는 말을 그대로 적으면 시가 된다.


이 음악을 듣고 있으면
  한복을 입은 예쁜 여주인공이
꽃이 만발한 정원을
사뿐 사뿐 산책하는
사극의 오프닝 장면이 떠올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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