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받은 마음은
대부분 정확한 언어를 갖지 못한다.
그래서 아픔은 설명되지 않고 튀어나오고,
피로는 짜증으로 번역되며,
불안은 이유 없는 공격으로 바뀐다.
말이 거칠어지는 건
마음이 나빠져서가 아니라
마음을 안전하게 옮길 언어가 없어서다.
우리는 그런 말을 들을 때
곧바로 판단한다.
왜 저렇게 말하냐고,
왜 이렇게까지 예민하냐고.
하지만 그 질문은
늘 너무 늦게 도착한다.
더 정확한 질문은 이것이다.
그 마음은
어떤 언어를 잃어버린 걸까.
이 장은
부서진 마음을 미화하려는 글이 아니다.
다만, 사람들이 왜 점점
말을 망가뜨리며 살아가게 되었는지,
그 언어의 구조를 살펴보려는 기록이다.
말이 문제처럼 보이는 시대에
우리는 너무 쉽게
마음을 놓쳐버린다.
아픔은 설명보다 방어를 먼저 만든다.
사람은 상처받는 순간
자기 마음을 정리할 시간을 갖지 못한다.
대신 먼저 지키려 든다.
그때 선택되는 언어는
정확한 문장이 아니라
빠르게 자신을 보호할 수 있는 말이다.
감정은 언어보다 빠르다.
불안은 생각을 기다려주지 않고,
분노는 문장을 완성할 시간을 주지 않는다.
그래서 말은 늘 한 박자 늦다.
그 결과, 언어는 이렇게 변한다.
공격적으로 튀어나오거나,
맥락 없이 단정되거나,
불필요하게 불친절해진다.
우리는 그 말을 보고
“왜 저렇게 말해?”라고 묻지만,
사실 그 말은
이미 무너진 마음이 선택할 수 있는
가장 즉각적인 형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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