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ADHD를 가진 내가 그나마 살 만한 이유.

꼭 해야 하는 일은 루틴화. 그리고 주변인들에게 잘하기!

by Minfp
고마운 사람들

만으로는 아직 30대라 우기지만 내년에 41세가 되는 나는 현재 마흔 살의 끝자락에 와있다. 선천적으로 남들보다 도파민이 부족하게 태어나 전두엽의 발달이 적절하게 발달하지 못한 입장으로 지금까지 살면서 확실하게 말할 수 있는 한 가지는 그나마 인복이 좋아 지금까지 잘 살아냈다는 것이다. 주변에 ADHD가 있는 사람과 가까이 지내다 보면 알 것이다. 그들은 생각보다 더 많이 잊어버리고, 더 많이 잃어버리기 때문에 옆에 있는 자신이 어쩔 수 없이 그 사람을 챙기게 된다는 것을. 그렇기에 ADHD는 지금까지 아니 아직까지도 곁에 남아 당신을 알뜰살뜰 챙겨주며 남아있는 주변인들에게 잘해야 한다. 그나마 다행인 건 그 사람이 남을 챙겨주는 일에 즐거움을 느끼는 성향일 수도 있다. 하지만 그들도 사람이기에 그들의 배려와 챙김을 당연하게 생각하기보다 고마움과 감사함을 느끼고 그 마음을 표현하려고 한다.


취미 부자의 삶

다양하게 거쳐온 여러 취미들도 그나마 일상을 살 만하게 만들어 주었다. 필름카메라, 우쿨렐레, 다꾸, 그림 그리기, 글쓰기, 독서, 일기, 타로카드, 유튜브, 자격증 따기 등등... 선천성 도파민 부족인 ADHD질환자인 나는 기왕이면 나의 도파민을 채워주기 위해 그나마 건전하고 생산적인 것들로 채우고자 노력했다. 다양한 취미활동이 아니었으면 아마 나는 숨 막혀 죽었을 거다. 그리고 지금까지 거쳐왔거나 하고 있는 내 다양한 취미들은 작게든 크게든 경험치가 되어 내 삶에 녹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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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취미 중 가장 애정하는 두가지. 필름카메라와 타로카드이다. 타로카드는 교육도 가능하다.


ADHD를 가지고 살아가는 현재 내 루틴

아침기상 - 화장실 - 양치 - 세수 - 아침약 복용 - 아이들 아침 챙겨주기 - 등교 등원 시키기

월, 수, 금: 요가 - 불안장애가 호전되며 마음이 많이 안정되었다.

월, 화, 수, 목, 금: 배드민턴 - 도파민의 활성을 위해 불필요하게 보내던 오전시간을 운동으로 채웠다.

점심 식사 - 샤워 - 인터넷 강의 및 공부 - 아이들 하교 하원 - 저녁식사준비 - 저녁약 복용 - 아이들과 취침

주부이지만 중간중간 비는 시간에 할 일이 집안일밖에 없다면 나는 무기력해지며 아무것도 안 하게 된다. 그 시간에 조금이나마 성취감을 이룰 수 있는 운동, 공부를 해두면 아무런 일이 일어나지 않아 도저히 동기부여가 되지 않는 집안일 -청소기 돌리기, 세탁기 돌리기, 빨래 걷어 개기, 빨래 널기 등-을 오후에나마 할 수 있는 힘을 그나마 얻는다.


브런치 활동

지금까지 ADHD를 진단받은 이후 약물조절과 그 과정 동안의 길지 않은 이야기를 긴 기간 동안 브런치에 공유해 왔다. 혹시나 ADHD로 궁금한 점이나 알고 싶은 부분에 대해 내가 쓴 글이 그리 도움은 되지 않았을 거다. (나도 안다.) 글도 나만큼 산만하고 정신없었음을 잠시 반성하며 불규칙적인 미루기로 겨우 완성한 내 첫 브런치작에 대한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최근에 우연히 교보문고에서 류귀복 작가님의 '돈 버는 브런치 글쓰기' 도서를 읽고 동기부여와 쓰고 싶은 글에 대한 많은 영감을 얻었는데 이 책이 머릿속에 있는 '해야 하는데... 해야 하는데...'를 '해야지. 이제는 해야 된다!' 하고 내 실행력을 올려주었다.

IMG_6052.heic 브런치작가로 등록된 분들도, 등록 예정인 작가분들도 모두 읽으면 도움이 되는 책


그래서 앞으로는 연재 브런치북으로 찾아오려고 한다. 연재 브런치북에는 대한민국에서 평범한 40대 기혼여성이 ADHD를 가지고 살아가는 이야기와 자기 계발 등을 공유하려고 한다. (이렇게 공표하면 이제 강제로라도 써야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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