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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infp Sep 24. 2024

6. ADHD약 드디어 첫 복용!

그런데 이제 콘서타가 아닌... 

병원에 몇 차례 더 방문하면서 선생님과는 최근의 일상이나 미처 얘기하지 못했던 여러 가지 어려움, 약을 먹으면서 좋아진 부분, 변화가 없는 부분에 대해 상담하면서 프리스틱 용량을 200까지 올려먹은지 어느덧 4주가 지났다. 그동안 감정기복이나 수면의 질이 좋아지긴 했으나 ADHD의 주 문제인 충동성, 초조함, 급한 마음, 주의력결핍 등의 문제는 크게 좋아지지 않아서 이야기를 하자 그럼 ADHD에 효과가 있는 약을 처방해 주신다고 했다.


나름 ADHD에 대해 얕게 공부한 바로 내가 알고 있던 대표적인 ADHD약은 콘서타였고 일반적으로 가장 흔하게 쓰이는 약이면서 그만큼 효과가 좋다고 알려진 약이었기에 바로 콘서타를 처방받는 줄 알고 내심 기대했으나 내가 처방받은 약은 난생처음 들어본 ‘환인 아토목세틴’이라는 약이었다.

선생님께서 이 약을 처방해 준 이유가 있겠지 싶어 수납 후 약을 받고 바로 약에 대한 검색을 하자, 콘서타는 각성제의 종류였고 아토목세틴은 비각성제로서 서서히 혈액에 누적이 되며 ADHD의 효과가 좋아지는 약이었다. 내가 느끼기에 우리 선생님은 약의 부작용이 거의 없을만한 약으로 가장 적은 용량부터 처방해 주는 걸 선호하는 것 같다. 3n세가 돼서 처음으로 정신과 약을 복용하는 사람인 나 같은 환자에게는 특히 약의 부작용에 대해 조심스러우신 느낌이었다.


출처: 약학정보원 - 지금까지 복용해온 아토목세틴 용량별 캡슐
출처: 약학정보원 - 지금까지 복용해온 아토목세틴 용량별 캡슐


이 약을 복용한 첫날은 입이 자꾸 마르면서 그전에 프리스틱을 복용했을 때도 입맛이 없긴 했는 데, 그때보다 식욕이 더 없어지는 느낌이었다. 그야말로 지금까지 나에겐 평생 느껴본 적 없던 생소한 느낌이었는데 입맛이 뚝 떨어져 아주 아주 배가 많이 고픈 경우가 아니면 딱히 음식생각이 나질 않았다. 평소 낮시간대에 의미 없이 폭식을 한다거나 고칼로리의 음식 섭취로 스트레스 해소를 하던 나는 그동안의 폭식은 ADHD로서의 과잉행동이었나 싶을 정도로 음식에 대한 절제가 잘됐고, 배고플 때 내가 먹을 수 있는 만큼의 양만 먹도록 기본적인 식욕조절이 내 맘대로 원하는 대로 잘되는 부분이 너무 신기하게 와닿았다(그전에는 배가 불러도 무의식적으로 입에 음식을 그야말로 쑤셔 넣을 정도로 조절이 안 됐기에). 나도 음식절제를 할 수 있구나.


나는 술도 담배도 안 하다 보니 ADHD에서 흔하게 나타나는 중독증상이 과식, 폭식처럼 음식중독으로 드러났던 거였는지 약을 먹으며 기본적인 식욕조절이 되면서 내 자존감은 어느 정도 회복되어 가는 듯했다. 늘 자신 없고 소심하던 모습에서 고치고 싶었던 나쁜 습관을 고쳐갈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기면서 서서히 일상에 대한 여러 가지 의욕이 솟아나며 다른 고치고 싶던 생활습관도 고칠 수 있을 것 같다는 바람이 생겼다.


약은 처음에는 작은 용량에서도 효과가 바로 느껴졌지만 2주간 약 용량에 익숙해질 때쯤엔 부작용도 약의 효과도 느껴지지 않아서 병원에 가는 2주 주기 때마다 약의 용량을 서서히 올려갔는데 여름이 시작되면서 얼굴에 땀이 많이 나는 부작용은 있었으나 그 외에 다른 부작용은 없었기에 어느새 아토목세틴 용량도 어느새 최대용량 치를 복용하게 되었다.

그러나 아토목세틴 용량을 최대치로 올려먹기 시작하자 문제 아닌 문제가 발생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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