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스토어를 시작한 이유
남자친구의 동네에서 데이트를 하며 미래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그럼 우리 결혼은 언제쯤 할까?”
남자친구는 내 물음에 자신의 현재 자산과 대출 한도, 금리 등을 적용해서 성심성의껏 대답을 해주고 있었다. 그때까지만 해도 나는 대출이나 금리 같은 것들은 내 관심영역이 아니어서 최선을 다해 들어도 무슨 말인지 못 알아 들었다.
“그래서 결론은 2년 정도면 이 동네 아파트 전세로 들어올 수 있을 것 같아.”
나는 마지막 말만 듣고 2년짜리 적금을 들기 시작했다. 하지만 코로나가 시작되고 집값은 미친 듯이 오르기 시작해 우리는 꿈도 못 꾸는 가격대의 아파트가 되어있었다. 계산을 아무리 해봐도 둘 다 직장인으로 평생을 맞벌이 부부로 살아도 아파트는 우리 인생에 없을 것이라고 생각되는 계산이 나왔다. 나는 원래 아파트에서 사는 것을 좋아하지 않았지만 치솟은 가격으로 아파트는 나에게 선망의 대상이 되어버렸다.
그때쯤 먼저 결혼한 친구가 있었는데 집들이를 초대받았다. 친구는 양가의 도움도 받고 빚을 내 20평대의 아파트를 무려 매매로 신혼집을 마련했다. 남자친구와 나는 집구경을 했고 나는 남자친구에게 우리는 언제쯤 이런 집을 구할 수 있는지 물어봤다.
“이번생엔 없을 것 같아”
딱 잘라 말하는 남자친구의 말에 서운은 했지만 인정은 했다. 그리고 그때부턴가 남자친구는 나에게 이런 이야기도 했다.
“한 명은 직장을 다니고 한 명은 사업을 해야 할 것 같아. 직장인 두 명으로는 앞으로 살아갈 수 없을 것 같아.”
그래서 나는 그 당시 너도 나도 했던 스마트스토어를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