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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밍꿍 Apr 10. 2024

설렜던 고백, 부담스러운 고백

내가 프로도전러가 되게 된 이유

지금의 남편과 썸탄지 2주 정도 되었을 때의 이야기다.


금요일 저녁 고속버스터미널 근처 중식당에서 만남을 약속했고 그 당시 취준생이었던 나는 해외에 있는 엄마와 취업 문제로 싸운 상태여서 심적으로 많이 불안한 상태였다.

남자친구를 만나 중식당 안으로 들어간 나는 생각보다 고급스러운 분위기에 한 번 놀랐고, 아무렇지도 않게 코스 요리를 주문하는 모습에 또 한 번 놀랐다.


“와, 저 코스요리 처음 먹어봐요!”


그때의 나는 자격증 시험을 봐야 했었고 돈도 없는 상황이었다. 매일 아침, 두 개의 도시락을 준비해서 걸어서 한 시간 되는 거리에 있는 도서관을 걸어 다녔던 나였어서 코스요리가 더 맛있게 느껴졌다.


식사를 하며 대화를 이어나가는데 공무원 시험 준비하라는 엄마와 공무원 되기 싫다고 했다가 싸웠던 이야기를 하게 되었다. 이야기를 듣다가 남자친구가 말하였다.


“나는 지금까지 나를 위해 살았어, 그런데 이제는 민지를 위해 살고 싶어. 민지가 원하는 것이 뭐든 도전해 보면 좋을 것 같아. “


떨면서 말하는 남자친구의 모습을 보고 진심을 느낄 수 있었고 그때 결혼을 결심했다.


그리고 그 고백이 지금의 부담스러운 고백이 될 줄은 상상도 못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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