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밍님 Jun 12. 2024

번외.  한글 타자기 쓰임

타자기로 뭐 하며 노는지 알려드립니다.

제가 아직 몸 회복이 완전히 되지 않아서 미리 글을 써두지 못했습니다. 죄송합니다. 오늘은  번외 편으로 제가 5년간 한글 타자기로 어떤 것을 하며 즐겼는지 사진과 함께 알려드리겠습니다.



1. 약봉투 편지


저희 집에서 가장 반응이 좋았던 편지입니다.

상업적 등록이라도 해볼까 고민했던 예쁜 편지!


무지 약봉투와 작은 실링기를 구입했답니다.

약봉투에 받는 사람 이름이나 날짜 정도 짧게 타이핑하고 작은 종이에 짧은 편지 타이핑 후 접어 약봉투에 넣었어요. 그리고 약봉투 끝에 실링기 또는 고데기를 이용하여 살짝 열을 가해주면 밀봉됩니다.


새 학기 아침에 식탁 위에 올려놨더니 아이들이 아주 좋아했어요. 새로운 반에 적응해야 하는 아이를 위한 짧은 응원편지! 가끔씩 너무 좋은 선물인 것 같습니다.



2. 타자기로 Tag 만들기


작은 선물을 쇼핑백에 담아 선물할 때 타자기로 Tag를 만들어 걸었더니 더 예쁜 포장이 되었습니다.




제 소중한 타자기들에게도 Tag를 만들어줬는데 브랜드와 글씨체 정보, 타자기 고유의 일련번호와 제가 구입한 날짜를 타이핑해서 걸어주었습니다.








3.  간단한 서류 작성 낭만적으로 타이핑하기


체험학습 신청서와 보고서 작성에 타자기로 예쁘게 타이핑하면 서류가 더 아름다워 보이는 덕후의 감성.  영어단어시험을 준비하는 아이가 집에서 모의시험을 보고 싶다고 해서 타자기로 준비했습니다.

영문타자기와 한글 타자기 2가지 버전으로 준비해서 미리 모의시험 보고 가는 날은 단어 시험을 더 잘 본다고 하는 아이의 말에 뿌듯해지는 덕후 엄마. 이것은 바로 '타자기의 순기능'입니다.




4. 독서기록 남기기


주로 독서기록 남기는데 타자기를 제일 많이 사용하긴 합니다. 마음에 남은 문장을 타이핑해서 내 것으로 남겨두기도 하고, 책을 읽고 느낀 점이나 비슷한 경험을 했던 기억들도  같이 타이핑합니다.


친구가 독서기록장 노트를 10권이나 선물해 줘서 아주 유용하게 쓰고 있습니다. 스프링을 풀어서 한 장씩 타이핑한 후 많이 모이면 다시 한 권으로 만듭니다.  독서기록을 남기고 싶어서 작년에는 책을 많이도 읽었습니다. 좋은 글을 읽고 문장을 소장하기 위해 타이핑해두는 습관이 끄적이듯 쓰는 저의 글을 더욱 풍성하게 해 주었습니다.



친구에게 독서기록장을 선물 받기 전에는 일기장 겸 독서기록장으로 스프링 노트를 썼습니다.

견출지, 스티커용 용지를 이용해 타이핑 후 섹션을 나눌 때 사용했습니다.



5. 아무 데나 타자기를 쓰고 싶을 때 마구 사용!


제가 갖고 있는 또 하나의 취미

아날로그 방식으로 음악 듣기! 를 하다 보면 J카드라고 하는 앨범재킷이 없는 카세트테이프들이 있기도 하고 제가 직접 제작하는 테이프들은 J카드를 만들어야 하는데 그때 타자기를 또 사용해 봅니다.

나름 낭만적인 결과물이 나와서 같은 취미를 갖고 있는 분들 중 J카드 분실한 분들께 몇 장 만들어드렸는데 만족도가 아주 높은 선물이 되었습니다 :)


가을이 깊어지는 어느 날 예쁜 나뭇잎을 찾아 타이핑해 봅니다.


어느 날은 그림을 그렸는데 맘에 안 들어서 타자기로 덮어버릴 결심을 했습니다. 약간은 허전해 보이지만 타이핑 결과물로 만든 액자를 보고 6살 어린이가 "귀염둥이 엄마"라고 칭찬해 주어서 아주 기뻤습니다. 하하하


이것은 2년 전에 만든 영문타자기 액자입니다.

다음에 또 예쁘게 만들어보고 싶어요.


사랑하는 친구와 가족에게 하나뿐인 명함을 만들어주기도 합니다.

어떤 글을 읽다가 소장해야겠다 싶으면 타자기 앞에서 열심히 타이핑합니다.

예쁘게 사진 찍고 즐거워하기도 합니다.


코로나로 어린아이들과 집에서 즐거움을 찾아야 했을 때 우연히 찾게 된, 지금 나에게 가장 잘 맞는 나의 취미


오랜 로망이었던 타자기를 한 대 구입하게 된 이후 많은 것이 달라졌습니다.

원래 좋아했지만 책을 더 많이 읽게 되었고, 일기와 편지를 더 많이 쓰게 되었으며새로운 꿈을 갖게 되어 브런치에 글도 쓰게 되었으니까요.


저의 행복한 변화에 타자기를 구입한 지인이 10명쯤 됩니다. 제 글을 읽는 분들이 타자기에 대한 호기심이 생겨 수동타자기를 사게 된다면, 저는 곧 타자기 전도사를 넘어 타자기교의 교주가 될지도 모릅니다. 하하하하하!!

얼른 수동타자기의 넘치는 매력에 빠져보세요!



이전 07화 7. 필기체의 유혹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