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책 "다니엘이 시를 만난 날" 을 함께 보다.
세살의 주노
"다니엘이 시를 만난 날."
제목을 읽어주자 주노가 묻는다.
"엄마 시가 뭐야?"
"책을 보면 알 수 있을 거야."
책을 다 읽으니 주노가 다시 묻는다.
"엄마 그래서 시가 뭐야?"
"주노 생각은 뭐 같아?"
"잘 모르겠어."
"이거봐 거미는 시가 .. 라고 하지? 청설모는 ..라고 하고.. 그리고 다니엘은 마지막에 ..라고 하네. 엄마 생각에는 자기가 아름답다고 생각하는 것을 말이나 글로 표현하면 그게 시 같은데? 주노는 오늘 아름답다고 생각 한 것 있어 ?"
"아니 없어."
"아 그래?"
"아냐 있어."
"뭔데?"
"오늘 공원에서 본 노란 꽃."
"엄마 준다고 꺾어 온 그 꽃 ?"
"응."
"그럼 만약에 주노가 오늘 본 예쁜 노란 꽃 이라고 말하면, 그게 시가 될 수 있겠네."
주노는 오늘 아빠와 같이 강변을 따라 자전거를 타고 왔다. 집에 돌아와서 풀밭에서 꺾은 꽃을 내게 건넸을 때, 나는 여느때처럼 나를 생각해 꽃을 가져온 주노가 귀엽다고만 생각했다. 그런데 내게 준 그 꽃이, 본인이 오늘 아름답다고 생각했던 것이라는 말을 했을 때, 그리고 그걸 나와 나누려고 했던 아이의 마음과 행동을 생각했을때, 나를 둘러싼 시간과 공간이 시가 되어버렸다. 마음이 벅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