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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 노래

by 민휴


세상 모든 것은 꽃을 피우기 위해 존재하는지도 모르겠다. 가을이 깊어가면서 나무들도 억새도 꽃을 피웠다.


온갖 풀들이 꽃을 피워 내는 것을 흙과 가까이 살면서 내 눈으로 볼 수 있었다.


지석강에 빼곡하던 갈대들도 끝에 붉은색을 띠면서 꽃이 피었다. 갈대도 가을엔 꽃이 된다는 걸 처음 알았다.


사람이 꽃이 필 때는 언제 일까? 꽃을 보면 우리들 마음이 행복해지듯이 다른 사람을 기쁘게 하고 행복하게 하는 순간에 나도 꽃이 되는 것이겠다.


가을이 깊어가고 있다. 한 차례 비가 오더니 성큼, 겨울로 한 발짝 가까워졌다. 가을 안녕~ 내년에 또 만나~♡


* 다섯 번째 동시집 [나도, 알고 있지만]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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