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들어 기업문화, 조직문화라는 단어들이 우리 귓가에 자주 들리게 된 듯하다.
실제 직장인들에게는 훨씬 더 가깝게 들리고 있을 테고, 취업을 준비하고 있는 취준생들에게도 조직문화는 그들의 직장을 결정하는데 아주 중요한 기준이 되고 있을 정도이니까...
자율출근제 도입!
쾌적한 근무공간 제공!
스낵바 무제한 이용!
사내 카페테리아! 사내 식당!
재택근무제도 시행!
이것뿐 아니라 ooo이 일하는 방식!
뭔가 우리만의 일하는 방식을 구축하여, 홍보하며 조직문화가 잘 갖추어져 있다고 너도 나도 이야기하고 있다.
얼마 전 아는 지인이 나에게 한숨을 쉬며 찾아왔다.
" 혁신.... 그래 혁신 좋지... 근데 저런 것들만 바꾼다고 문화가 좋아지는 건 아니니까..
그래서 너무 답답해서 물어봤어.
그래서.... 무엇을 하고 싶으신 거예요? 결국 이것을 통해 무엇을 이루고 싶으신 거예요?"
잠시 정적이 흐르고... 그렇게 자리를 빠져나왔다고 한다.
"결국 그럴싸해 보이고 혹해 보이고... 멋있는 거 하자는 것 같아 보여.. 이렇게 하면 뭐가 좋아질까?
이런 생각과 고민들은 부족해 보이고, 이런 거 안 해도 얻을 수 있는 방법이 있을 텐데 말이야.."
물론 갖추기 위해 노력한다면 없는 것보다는 훨씬 더 많은 긍정적 효과가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것에만 국한되는 접근이 조금 아쉽다는 것이다.
코로나 이후 근무공간을 개조하는 기업들이 많이 생겨나고 있다.
재택이 활성화되고 근무공간의 개념도 이전과 같이 단순 사무공간으로만 생각하는 범주가 아니게 되었다.
근무공간은 말 그대로 업무를 하는 환경이다. 적어도 업무를 하는 데 있어 효율적인 공간으로 설계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오픈된 환경으로 개조하여 서로 간의 소통을 활성화시킨다는 목적은 좋은 것이다.
하지만 만약... 연구실 환경을 이처럼 오픈된 형태로만 개조하면 이게 맞는 것일까?
일하는 방식에 맞게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을 제일 우선적으로 고민해 보아야 할 것이다.
멋있어 보이는 것을 적용하려고만 시도한다면 실패의 확률은 높아질 것이다.
이곳은 실리콘벨리가 아니라 우리의 근무현장이니까...
자신도 모른 채 불어나는 욕심
과연 그것이 조직에 반드시. 필요한 것인가?
이것을 하면 진짜 좋아지는 것인가?
그냥 멋있는 것을 하고 싶은 사장들이 더 많아지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