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장 자기소개서(2) 업무중심으로 기술
그럼 도대체 PR이 뭔데
작년과 재작년 PR에 대한 강의를 할 기회가 있었는데, 그 동안 어디 내세울 만한 PR캠페인 경험이 있는 것도 아니고, PR활동으로 수상을 해본 것도 아니고, 대행사에서 여러 클라이언트 경험이 많은 것도 아니라서 딱히 앞에서 나가 할 말이 없었다.
그래도 강의를 듣는 분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자 여러 궁리를 했다. PR의 아버지 에드워드 버네이즈에 대한 소개를 하며 세상에 이런 사람이 존재했음을 알려드렸다. 또 오래 전 대행사 대표님께 들었던 토마스 해리스(Thomas L. Harris)의 The Marketer's Guide to Public Relations(1993) 책에 나온 MPR 전술 AtoZ에 대해서 재해석해 정리를 했다.
이에 앞서 PR에 대해 설명을 해야 했다. PRSA(Public Relations Society of America)에서 2012년에 수정한 PR의 정의도 말씀 드리고, 국내 학계에서 ‘PR’와 ‘홍보’라는 단어를 그냥 ‘공중관계’로 바꿔 사용해야 본래의 역할을 제대로 표현할 수 있다는 논의가 있음을 알려 드렸다. 그러면서 내가 지난 14년 동안 일해보면서 생각해본 PR의 역할에 대해 말씀 드리고 싶었는데, 이 부분이 어려웠다.
나름의 생각이 있었지만 권위자도 아니고, 내 생각이 어디 내놓을 만큼 얌전한 것도 아니었기에 망설여졌다. 강의가 유료만 아니었어도 그냥 넘어가려고 했으나, 또 돈을 받고 하는 일은 최선을 다 해야 하기 때문에 해석의 여지를 남기고 그냥 질렀다
PRSA의 정의는 다음과 같다.
PR은 조직과 공중 사이에 서로 유익한 관계를 구축하는 전략적 커뮤니케이션 과정
(Public Relations is a strategic communication process that builds mutually beneficial relationships between organizations and their publics)
나는 ‘서로 유익한 관계’를 맺는다는 것에 PR의 정수가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왜 서로 유익한 관계를 구축하려고 할까?
“컨트롤이 불가능한 것을 컨트롤이 가능하게 하기 위해”
내가 생각한 이유다. 컨트롤이 불가능한 것을 굳이 말하자면 ‘사람의 마음’ 정도가 아닐까. 이것이 우리가 ‘대화’하지 않고 ‘PR’하는 이유다. 생각하기에 따라 부정적인 의미로 받아들일 수 있다. 그렇기에 PR의 윤리에 대해 PR업계나 학자들이 강조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PR담당자들은 불가능한 것들을 언어라는 도구로 가능하게 만드는 마법사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