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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장민희 May 10. 2023

늘 그 자리에 서 있는 나무

병이 나은 소나무 

사람이 나무를 대할 때 먹을거리를 주는 나무, 볼거리를 주는 나무, 

여름에 시원한 그늘을 만들어 주는 나무에 대하는 마음이 각기 다르다. 

물론 직접 주는 것이 없는 나무는 그 자리에 있었는지도 잘 모르기도 한다. 

먹을 과일을 준다고 잘 자라는 나무에게 좋은 영양제를 주고 

관상수는 가지를 잘라주지만 사람이 관심을 가질수록 나무는 수명이 짧아지는 것 같다. 

무심한 듯 스스로 자라게 해야 건강하게 자라는 생태랄까. 

병들었다가 다시 살아난 소나무

지금 살고 있는 집에 이사 오면서 처음 이 소나무를 보았을 때 기운이 쇠한 나무 같았다. 자세히 들여다보니 솔잎이 짧게 자라거나 누렇게 변색돼 시름시름 병을 앓는 모습이었다. 마치 누군가에게 괴롭힘을 호되게 당한 것처럼 말이다. 


 솔잎혹파리가 원인이었을까 아니면 다른 까닭일까, (여전히 솔잎혹파리 때문인지 소나무 잎 마름 병인지 잘은 모르겠다. 확인해 보려고 소나무와 잎을 자세히 관찰해 봤지만 아직 나무에 관해 무지함이 더 커서 알 길이 없다.) 화학 약제를 쓴다고 방제가 될까 싶기도 했고  화학 물질을 쓰고 싶지 않았다. 나무가 제 스스로 병을 이기면 다행이고, 병들어 시들어 죽으면 어쩔 수 없지란 마음으로  자유롭게 살 수 있게 놔두었다. 


그리곤 지난해부터  소나무를 지지대 삼아 타고 올라가라고 붉은 바나나 콩, 제비콩 종류인 자태(넝쿨성 한해살이 작물)를 심었다. 소나무 근처에도 여러 작물을 심고 미루나무도 옆에 심어주었다. 그랬더니 지금은 어느 한 잎 빼놓지 않고 솔잎들이 모두 푸르른 색을 내고 있다. 여러 생명체가 공생하고 땅의 생태가 살아나면서 병든 소나무가 건강한 소나무로 탈바꿈했다. 흙의 생태가 살아나고 나무 주변에 익충이 서식하는 환경이 제공이 되면 병은 저절로 낫게 된 것이라 본다.  


진주에 있는 많은 임야에 심어진 소나무들이 병들어 죽어가고 있다. 근처 관공서에 심어진 소나무만 봐도 방제를 위해 화학약품을 처리하거나 소나무를 잘라 갑바로 덮는다. 인건비와 화학품에 많은 비용이 들어갈 것이다. 비용을 지불하기보다는 주변 자연 생태를 살리면서 나무를 치료하는 게 더 좋은 일 아닐까. (식물 관련 연구원분들이 좀 더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했으면 한다. )



                             ※아래 사진들은 -우리 집에 심은 나무인데- 눈으로 구경하고 가세요- 

꽃사과나무
꽃사과 꽃
미루나무
병솔 나무
(나무는 아니지만- ) 서양 제비꽃
얘도 나무는 아니지만~ 눈 호강하게 되는 금낭화
천리향 나무
선생님께서 키우셨던 나무인데, 내가 데리고 온 나무인데 아직 나무 이름을 몰라요~
붉은 등대 철쭉나무
주엽나무
능수 아카시아 나무
사과나무
사과나무 꽃봉오리
사과나무 꽃 만개한 모습
삼지닥나무 꽃 지는 모습
삼지닥나무
무궁화나무에서 새잎이 파릇파릇~
작은 돌에 붙어 있는 무당벌레 장식물이 귀여워 보여서 - 찍은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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