ㅇㅇ에서 워크숍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 마음

by 로사 권민희

오늘 아침 탁현민 님 페이스북 타임라인에서 문재인 님이 한 말 중 "내가 살아오면서 만난 대부분의 사람들은 말도 잘 못하고, 두서도 없고 앞뒤도 없고, 가진 것도 없고, 답답하고, 어딘가 모자라기도 하고, 늘 쫓기고 당하고 그렇게 살아온 대부분 아주 평범한 그리고 대부분 그 평범함에도 못 미치는 그런 사람들이었습니다."라는 글자들이 가슴에 탁 와 닿았다.



어제의 ㅇㅇ, 자활센터에 처음 출근한 분부터 2년째 일하는 사람까지.. 말도 잘 못하고, 두서도 없고, 앞뒤도 없고, 가진 것도 없고, 답답하고, 뭔가 불안하고, 격하게 화를 내고, 인생에서 실패가 여러 번 거듭된 50대와 장애를 가진 20대 초반의 그룹.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의 워크숍은 한 마디로 '어려웠다'. 그럼에도 묵묵히 듣고, 말하고, 웃고, 서로 안아주고, 마칠 무렵의 '다소' 가벼워진 그 공기에도 내가 만족스럽지 못했다.


그렇게 시간을 보내고 공간을 정리하는데 한쪽 다리가 굽은 그 청년이 내민 흙투성이 다육이. 얘가 꽃이 핀다면서 이야기를 하는데 가슴에서 뜨거운 게 확 올라와서 얘기가 잘 안 들렸다. 그렇게 인사를 하고 ㅇㅇ 시내를 걸으며 그 마음을 느끼면서 마음이 누그러지고 감사함을 채워 서울에 올라왔던 어제.


늦은 저녁 집 앞에 있는 택배 박스. 제주에서 도착한 것이었다. 한 권의 책과 원피스, 만다라 목걸이와 손글씨의 편지. 동료로서 마음 깊이 응원한다는 그 글자에 얼마나 힘이 나던지. 오랜만에 춤을 추었다. 제주의 힐러 그녀는 춤을 추게 만드는구나^^ 어제의 나는 그 시간 모든 것을 주었고, 모든 것을 받았다.


오늘은 아침나절 부지런을 떨어 춘천에서 새롭게 일을 시작하고 작은 도서관을 꾸리는 H언니에게 보낼 기증 책 박스를 만들어서 택배를 부치고 사무실에 나왔다. 부지런히 연결되는 마음. 출근하고 나니 사무실을 처음 찾아오는 모녀가 치즈케이크와 휴지 한 봉지를 들고 나타났다. 이 마음은 또 어떻게 나눠야 하나 했더니 ㅇㅇ에서 전화가 걸려온다. 어제 프로그램을 주최했던 기관에서 이번엔 150여 명의 강연을 부탁하신다. 그저 감사함으로 이렇게 기회가 주어지는구나. 잘 준비해야지.^^ 모든 것을 주어야지. 생각하는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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