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일째
요즘 자주 아침 출근길에 홍제천을 걸어오는데 비갠 뒤에 냄새가 나지 않을까 우려와 달리 맑게 개인 시야가 좋았다. 걸으며 어제 걸려온 전화 한 통을 생각했다. 그 귀한 용기와 의지와 연결되어 감사를 느낀다.
오늘 어떤 의식 차원에서 이 몸을 선택했는가 살펴본다. 173센티 40대 초반 여성, 이 몸을 선택한 것에 잠시 웃음이 났다.
우리는 순간순간을 산다. 오늘 하루 어떤 여정을 떠날 것인가 살펴보면 예측된 것은 아주 일부일뿐 대부분 미지의 것들이 많다. 정해져있고 안정적이라고 느끼는 것이 많아질수록 변화의 폭은 적다.
설레임은 미지를 즐길 수 있을 때 일어나는 현상. 문득 사랑을 회복하는 일은 고정되고 편협한 관점에서 벗어나는 노력이 깃들어있는 형용사가 아닐까 생각해본다.
어제 저녁에는 88세 누군가의 아버지의 몸이 이 생에서 여행을 마치고 저생으로 여행을 떠난 배웅터를 찾았다. 그곳에서 여러 사람과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내 머릿속 대부분 생각은 이번주면 4월에 할 수 있는 일들도 거의 마쳤다고 하고 있었다. 나의 게으름이었다. 나에겐 행복한 4월을 만들 권리와 책임이 있는데, 아직 닷새가 남았는데 말이다.
행복과 사랑을 만들어 내고 그것을 나눌 수 있는 시간이 공짜로 닷새나 주어졌다는 사실이 고맙다. 이 몸에게 주는 엄청난 선물이다.
그제는 마음피트니스 오피스에 바람처럼 동글샘이 다녀가셨는데 뚜벅뚜벅 걷는 모습이 너무 멋있었다. 그 힘과 에너지를 동력으로 받아서 나는 로켓을 타고 을지로에 가서 또 새로운 누군가와 이야기를 나눴다.
정성스럽게 소중하게 나눌 수 있는 게 좋다. 내가 잘 되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나와 연결된 이들이 잘 되길 바란다. 금요일 아침의 주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