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의 숨소리

슬기로운호스피스라이프 _7월 28일

by 로사 권민희

2시에 잠이 깨서 아직 잠들지 못했다.

아빠의 숨소리를 들으며 조금 울었다.


위장출혈 때문인지 혈액검사 결과 극심한 빈혈 상태. 밥숟가락 들 기운도 없다는 말을 비로소 경험한다.


시한부 선고를 듣고 죽음을 맞이하는 시간을 신성하고 사랑으로 채우기 위해, 아빠에게 도움이 되고 기쁨을 드리기 위해 하루하루 나를 다듬는다.


오늘날 많은 사람들이 병원에서 죽음을 맞이 합니다. 그리고 병원에서의 죽음은 마지막 순간까지 피해야 하는 나쁜 것으로 취급 받지요. 설사 이야기 속 환자와 달리 자신의 병명을 정확히 알고 있고 죽음이 다가오고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는 경우에도, 어떻게 죽을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경우는 매우 드문 일입니다.

사람들은 어떻게 죽음을 피할 지에 대해서만 말합니다. 그렇게, 현대 사회에서 죽음은 삶의 일부이면서도 말할 수 없는 무엇이 되었습니다.

<우리 몸이 세계라면> 230p

오래 사는 일과 고통을 없애는 일에 모두가 집착하는 세상에서, 일리치는 고통을 살아내는 일을 공부하고 실천했다.

<우리 몸이 세계라면> 237p

삶에서 병과 고통과 죽음이 차지하는 비율은 상당히 높습니다. 그렇지만 그것들을 삶의 일부로 받아들이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그것들은 없애고 숨겨야할 것들로 인식하며 살고 있습니다.

병과 고통과 죽음을 주체적으로 대응하지 못하는 삶을 살고 있습니다. 그래서 병에 걸리거나 고통이 찾아오거나 죽음을 맞이할 때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가 무너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삶의 일부로 받아들여야 그 안에 다른 사람들과 함께 할 수 있는 것이 생길텐데 말입니다.

이반일리치는 그것을 살아내는 일을 공부하고 실천했다고 합니다. 우리가 배우는 목적 중 하나인데 언제부터인가 잊고 사는 것 같습니다. 나를 알고 나를 받아들이기 위해서는 병도 고통도 죽음도 하나의 과정이라고 인식해야 합니다. 그것을 알기 위해 배우고 실천해야합니다. 그런 사람들이 많아질수록 서로를 이해하고 다양성이 존중받는 사회가 될 것입니다.


예전 어딘가에서 가져왔던 메모들.

배움이 큰 요즘에 감사하다.


아빠와의 카톡.
카톡 속의 사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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