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엔 나의 책임이 크게 신장하는 시간이었다. 한 달이 너무나 깊었다. 막바지 목금토일 엄마의 수술 일정으로 병원 간병인 생활을 했는데, 아빠와 훈련한 덕에 행위 척도가 무지 향상되었다. 무사히 수술을 마치고 엄마의 귀가를 도왔다.
아빠는 요 며칠 기운이 없으신지 소변을 못 보셔서 의사 선생님의 도움을 받아 소변을 보신다. 그 와중에도 내가 도착하면 눈을 반짝 떠서 미소를 지어 보이시고, “아빠” 하고 부르면 “오이야”하신다. 내 손을 꼭 잡은 아빠 손은 많이 말랐지만 부드럽고 따뜻하다.
7월 마스터코스 참석 후 더 살고 싶다는 프라이머리를 밝히신 것처럼 병원에서 예측한 시한부 기간을 넘기고 평화로운 아기처럼 8월을 보내셨다. 어느덧 9월.
최근 뉴스를 접하며 아빠 딸이어서 받았던 상처들이 의식에 부유물처럼 떠올라 화도 나고 부아가 솟았는데, 오늘 저녁 아빠 침상에서 조용히 음미 감상하게 되었다.
아빠 인생 후반은 딸에게 용서와 사랑을 가르쳐주고, 또 함께 배우는 도반으로서의 기간으로 회고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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