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에게 묻다

손으로 읽는 시 14

by 로사 권민희



별에게 묻다

by 고두현


천왕성에선

평생 낮과 밤을

한 번밖에 못 본다.

마흔두 해 동안 빛이 계속되고

마흔두 해 동안은 또

어둠이 계속된다.

그곳에선 하루가

일상이다.

남해 금산 보리암

절벽에 빗금 치며 꽂히는 별빛

좌선대 등뼈 끝으로

새까만 숯막 타고 또 타서

생애 단 한 번 피고 지는

대꽃 틔울 때까지

너를 기다리며

그립다 그립다

밤새 쓴 편지를 부치고

돌아오는 아침

우체국에서 여기까지

길은 얼마나

먼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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