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민호 Sep 27. 2022

대통령의 말

사실과 다른 보도로서 동맹을 훼손하는 것은 국민을 위험에 빠뜨린다는 말은 


너무나 천박하고 저열한 말이라 도대체 뭐라고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 


마치 무뢰배가 행패를 부리고는 '너 이거 경찰에 신고하면 우리 다 죽는 거'라고 협박하는 것과 무엇이 다른가.


자기 혀에서부터 시작한 말조차 기억을 하지 못한다면 우리는 그의 말을 신뢰할 수 있는 것일까? 아니면 그는 우리와 다른 약속된 언어를 사용하고 있는 것인가? 


아니면 사실이라는 말, 우리가 그동안 실제로 존재하는 무언가로 정의하고 사용했던 그 말에 다른 의미를 부여해 사용하는 것일까?  


도대체 무엇이 사실과 다르단 말인가?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면 그것이 가려질까? '장두노미' 머리를 숨긴 들 몸통이 그대로 있는데 자기 눈과 귀만 가리면 그것이 없던 것이 되는 것일까? 



사람은 누구나 실수를 할 수 있다. 아주 가벼운 셈의 착오부터 생각만 해도 등에 식은땀이 흐르는 그런 대형 사고까지 낼 수 있다. 하지만 그 실수를 어떻게 수습하느냐에 따라 그 사람의 실력을 가늠할 수 있다. 실수를 인정하고 사과를 하고 다시 그러지 않으면 된다. 그러면 우리는 그것이 실수였구나 하고 이해한다. 태어나 지금까지 실수하지 않는 이들만 그를 비난할 수 있으리라. 하지만 그가 그것이 실수라고 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그것이 그의 본심이라고 의심할 수밖에 없다. 


없는 자리에서는 나라님도 욕한다고 했던가. 하지만 그것이 성립하기 위해서는 그가 없어야 하고 그 이야기를 듣는 외부인이 없어야 한다. 하지만 불행히도 그 자리엔 카메라와 마이크가 있었다. 그리고 그가 그의 본심을 일부러 쏟아 냈다는 의혹까지 존재한다. 


그는 지금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일까? 



초강대국 2-3개 나라를 제외하고 동맹은 필수적이라고 이야기했는데 도대체 어디서 왜 그런 이야기를 했는지 종잡을 수 없다. 우리는 초강대국이 아니라 동맹이 필수적인데 그 동맹을 깨지 않아야 한다는 말인 것 같은데 한미동맹을 위협하는 말을 한 사람이 누군지 이제는 어리둥절해질 지경이다. 


가해자가 피해자를 비난하는 통에 이제 피해자가 오히려 내가 잘못했냐고 반문할 것 같은 상황이다. 



진짜 방귀 뀐 놈이 성낸다는 말이 딱 맞는 것 같다. 



매거진의 이전글 2022 용인 청년 페스티벌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