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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삶, 도움이 필요해요!

#16

by 복지학개론

장애인 아동이 일반학교를 다니게 되면 비장애인 아동과 달리 뭐든 확연한 차이가 발생하기 때문에 해당 시간 돌봄을 주관하는 담당자는 일정한 개입이 필요하다.

인지적, 행동적, 언어적으로 장애로 인해 표현력이 비장애인에 비해 부족한 장애인 아동은 자신의 감정을 내면 밖으로 표현하기가 어렵다.

때문에 그들의 행동을 이해하고, 행동에서 추축 할 수 있는 욕구를 살펴주어야 한다.

초등교육은 인간의 생애 중 아주 중요한 순간이기도 하다.

이때 경험할 수 있는 모든 느낌과 순간은 평생 그 아이의 미래를 책임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나라 교사 등용에는 비장애인 중심의 교육철학만이 담겨 있을 뿐, 장애인을 위한 교육철학은 부족하다.

직업윤리를 따지기 전에 직업 개념을 먼저 머리에 고착시키고 현장에서 활동하는 게 맞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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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임용고시 봤어."



그렇다고 현장의 모든 교육자를 비난하거나 비하하는 것은 아니다.

분명 존경받아야 하며, 그분들의 교육과정에 절대적 지지를 보낸다.

하지만 아쉬운 것은...

한 번 더 살펴보고 한 번 더 관심 주는 게, 뭐 그리 어려울까...




갑자기가 일반초등학교에 입학을 한지도 벌써 몇 개월이 흘렀다.

처음 우려와 달리, 나름의 적응력(?)으로 학교생활을 잘 이어가고 있다.

특수학교로 진학을 포기하고 일반학교로 진학을 하였기 때문에 우려는 더 컸지만 기특하게도 학교생활에서 쫓겨나지 않고 열심히 다니고 있다.

어느 날인가 퇴근하고 집사람에게 갑자기의 학교생활에 대해 들었다.

"수업시간에 자기 자리에 잠깐 앉아 있다가 지겨운지 교실 이곳저곳 돌아다니다가 바닥에 누워만 있는데."

"수업시간인데도?"

"그러다 쉬는 시간이 되면 친구들이 화장실을 가기 위해 교실 밖으로 우르르 몰려나가면 따라서 복도로 나간데."

"그런 다음?"

"이리저리 움직이는 친구들만 멍~ 하니 바라보다가 다시 수업시간 종이 치면 복도에 그냥 우둑하니 서있는데."

"음..."

집사람 얘기를 들어보면 마음이 짠하다.

학교에서 지내는 모습은 평범한 초등학생의 모습은 아니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갑자기가 학교에서 하는 행동들은 분명 '신호'라는 것이 존재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냥 처음부터 특수학교로 보낼 걸 그랬나 봐."

집사람도 속이 어지간했을까.

그런 집사람의 심정도 이해했지만, 그보다 갑자기의 신호를 눈치채지 못하고 있는 학교 측에 살짝 서운함이 들었다.

갑자기는 발달장애인이다.

당연히 비장애인 아동들보다 집중력이 떨어진다.

비장애인 성인도 10분 이상 한 자리에 앉아 교육이라는 것을 들으면 버겁기만 한데, 아동들은 오죽할까.

거기에 장애를 가지고 있는 발달장애인 아동들의 집중력은 더 짧기 때문에 갑자기가 수업시간에 교실을 방황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쉬는 시간에 복도에서 움직이는 친구들을 바라만 보고 있는 것은 그들과 함께 어울리고 싶어서다.

하지만 갑자기는 아직 말을 하지 못한다.

일반적으로 친구들에게 다가가서 유대관계를 맺을 수 있는 언어적 수준이 아니기에 바라만 보고 있는 것이고 종소리와 함께 교실로 돌아가는 친구들을 바라보는 것은 자신과 놀아주지 않고 떠나는 친구들에게 서운한 마음이 있기 때문에 복도에 서 있을 뿐일 것이다.

이런 상황이 반복된다면 이를 지켜보는 선생님들은 '간접 개입'이라는 것이 필요하다.

갑자기의 상태를 알고 있기 때문에 친구들과 어울릴 수 있는 방법을 간접적으로 개입하여 연계시켜주어야 하는데, 대부분 일반 초등학교 선생님들은 간접 개입을 진행해주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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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넌 학교 룰(rule)부터 익혀라."



학교라는 것은 사회로 진출하기 전 반드시 거쳐야 하는 또 다른 사회이다.

사회생활을 익힐 수 있는 시작이고 사회에서 버텨낼 수 있는 룰(rule)을 확립시킬 수 있는 아주 좋은 교육기관이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이렇게 매우 중요한 교육기관에서 비장애인 아동을 중점으로 교육과정을 편성하고 구성하는 게 우선이지, 장애인 아동의 성장과정에 관심이 적다는 한계가 관찰된다.

이런 문제를 제시하면 혹자는 이렇게 말한다.

"장애가 있으면 특수학교로 보냈으면 됐는데, 왜 일반학교로 보내셨어요?"

"아이들 대학을 가야 하기 위한 아주 중요한 첫 시작입니다."

"소를 위해 대를 희생할 수는 없다고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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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많이 양보하는 거야~"



보수적 관념이 굉장히 강한 혹자들은 또 이렇게 말한다.

"요즘 우리나라 교육 수준 높아졌는데, 더 이상 어떻게 해줘요?"

"장애인 당신들이 해달라고 졸라서 법도 만들어주고 있잖아요!"
언제부터 장애인들은 바라는 존재가 되었을까?

언제부터 장애인들은 조르는 존재가 되었을까?

시민들에게 법적으로 장애인식개선교육을 의무적으로 받게 하고는 있지만, 방향이 잘못된 것 같다.

사람에게만 교육하지 말고, 정책을 제정하고 주관하는 관련 부처부터 진행해야 하는 것은 아닐까?

갑자기의 행동 하나가 나에게 정말 아쉬움만 남기는 정책이며 주관자들의 삐뚤어진 행정력에 서운함을 느끼게 해 준다.

우리 아들은 학교에서 친구들과 놀고 싶고 친구들이 자기에게 먼저 다가와 주길 기다리고 있다는 사실을...

왜 몰라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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