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편지
좋은 아침입니다. 미끈한 밤이었어요. 잠깐 에어컨을 틀기까지 했으니까요. 요즘 꿈을 많이 꿉니다. 바쁘다고 뭔갈 놓치고 있는 걸까요?
새벽 명상하다 불쑥 삶이 괴로운 이유를 알았는데요. 아침 주제로 마땅한지 모르겠어요.
사랑을 주는 사람과 받는 사람을 말하려고요. 일에서든 관계에서든 돈 문제건, 더 많이 받지 못해 괴로운데요. 인정받고 사랑받는 것이 곧 능력이고 성과인 셈이에요. 반대로 누군가에게 미움받거나 욕을 먹는 게 싫은 이유겠지요.
삶을 단순하게 놓고 보면 일과 인간관계, 두 가지 아닌가요. 빌 게이츠가 가진 돈을 보며 괴로워하는 사람은 잘 없어요. 대개 가까이 있는 사람에게 인정받고, 사랑받고 싶은 겁니다.
세상을 떠나는 마지막 날에 나는 누가 보고 싶을까 생각해 봅니다. 평생 사랑을 '받으려고' 애를 썼지만요. 정작 마지막 순간에 보고 싶은 건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지, 나를 사랑하는 사람이 아니에요.
아, 사랑하니까 사랑도 받고 싶은 게 아니냐고요? 반은 맞고 반은 틀려요. 사랑한다는 건 상대 행복을 바라는 일이에요. 곁에 있지 않아도 내게 잘하지 않아도 좋아요. 진심으로 상대를 위하는 마음을 내는 게 사랑입니다.
사랑을 '받으려는' 마음을 잘 들여다보면요. 거긴 상대가 아니라 내가 있어요. 내가 행복하고 싶은 겁니다.
서로 불행하더라도 희생해야 하는 게 당연하다 믿어요. 사랑이라고 말하지만 조건이 달린 거래를 하는 셈입니다. 응당 이렇게 해, 저렇게 해야만 해,라고 말할 때면 사랑이 없어요.
명령하지 말라는 게 아닙니다. 뭐든 해도 돼요. 단지 지금 바라는 것이 나를 위한 건지, 상대를 위한 건지 곰곰 생각해 보자는 거예요. 마지막 순간까지 떠올리지 않아도요. 재밌는 건 진심으로 상대를 위할 때, 그러니까 사랑할 때 삶이 행복하다는 거예요.
받으려는 마음에는 '두려움' 뿐이라 그래요. 그런 말과 행동뒤로 나부터 행복하질 않아요. Justin Biber의 'love yourself' 가사가 떠올라요. 이별한 그녀에게 부디 너 자신 먼저 사랑하라고 말하지요.
내가 요즘 왜 이리 행복하지 않을까, 살맛이 나지 않을까. 싶으면 사랑하지 않아 섭니다. 받으려고만 해서 그래요. 고개 돌리면 누구라도 있으실 테죠? 내가 아닌 상대를 위할 때 나는 행복해집니다.
오늘 밤 9시, 김민 작가님의 글쓰기 강연 있습니다. 화사한 화요일이네요.^^ 행복한 오늘을 선택하시길 바라요.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