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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 수행한다고 뭐가 달라지나?'

by 미니작업실

올해 수행하는 시간을 갖게 되었다.

수행하는 시간을 갖는 것은 일상에 복 중에 복이다.


매해 꾸준히 독경기도, 일주일에 한 번 사찰방문 기도를 쭉 이어오고 있었는데 이번에는

방식을 바꿔 진행하기로 했다.

2월부터는 사경과 명상 수행으로 바꿔서 진행을 하고 있는데 처음에는 숙제처럼 하다가도 시간이 지나면 그 시간에 충분히 빠져 집중하고 있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문득 '기도 수행을 왜 이렇게 집중해서 하고 있나?', ' 기도 수행한다고 뭐가 달라지나?' 이런 나이브한 질문을 했다.

그러자 문득 예전에 그저 하루하루 근근이 살고 있던 내가 떠올랐다. 그때는 기도할 시간이 없어 스님이 쓰신 책을 읽는 것으로 나를 채우는 시간을 겨우 가졌다. 법정스님 책은 특히 가슴에 새기고 봤는데 자기 전 잠시 읽는 시간을 소중하게 기억하고 있다.

또 시간이 지나 그림수행을 한 적이 있었고 그 그림수행은 과정을 담아 책으로 만들기도 했다.

그렇게 한쪽 각도에서 보면 너무나 평범하지만 다른 쪽 각도에서 보면 너무나 앞길이 막막하고 박복해 복을 빌어 만들어 쓰고 싶었던 거 같다.

문득 수행하는 시간을 일상에 가질 수 있었고 가정에서 일어나는 무거운 문제들을 가볍게 볼 수 있는 시야를 가지게 되었다.

일상이 수행 같고 수행이 일상 같은 하루를 스스로 짓고 만들어가는 느낌이 든다.

오늘 오랜만에 법당에 다녀왔다. 선지식을 뵙고 기도가 잘 되어가는지 대화로 많이 배우고 오게 되었다. 돌아가는 길에 부처님께 삼배를 올리며 기도수행을 할 수 있음에 감사했다.


누구나 일이 너무나 막막해 앞길을 밝히고 싶을 때, 촛불만큼의 불빛으로 앞길을 밝히며 걸어갈 수 있다. 절대로 길이 생길 것 같지 않은 상황에서도 지극정성을 들여 자신을 위해 기도드려보자.

정말로 그렇게 자기에게 맞는 길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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