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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니덴 Aug 22. 2022

고단한 오후의 외출

알프스 +day1 : 뉘른베르크 (독일)



뉘른베르크
Nürnberg
2018. 09. 21


몸이 무거운 상태로 밖을 나섰다. 눈이 퍽퍽했다. 기내에서 잠을 쪼개었던 지난밤의 여파였다. 쉼이 필요했지만 날이 저물기까지 남은 시간이 아까웠다. 한구석이라도 더 많이, 더 깊이 보고파서 조바심이 난 마음과는 다르게 뉘른베르크의 거리는 별일 없이 차분했다. 천국에나 나올 법한 교회를 등지고서 무심히 광장을 지나치는 이곳 사람들이 부러웠다. 내일과 모레와 그 다음날들도 거기 있을 테니까. 갑자기 쏟아지는 빗줄기가 어깨를 툭툭 치고 달아났다. 가을을 품은 물기가 싸늘했다. 어쩔 수 없이 일찍 집으로 돌아가야 했다. 몸이 더 무거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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