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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니고래 Oct 03. 2016

여행은 살아보는 거야!

::: 미니양으로부터 :::

여행은 살아보는 거야!

요즘 꽤나 인기 있다는 하우스셰어 사이트 광고가 있다.

일상을 떠나기 위해 여행을 떠나는 경우가 많은데, 살아보기 위해 떠난다고?

살아 보다 보면 그건 더 이상 여행이 아닐 것 같다는 생각도 들고...

그런 생각이 들 때쯤 하루를 있어도 살아보라는 그 광고를 보며,

겨우 하루를 있는 게 살아보는 게 되나? 싶기도 하고.

이런저런 생각을 하고 있자니, 그냥 떠나지 못하는 나 자신이 싫어 괜스레 고약해지는 것 같기도 하다.


그래도 꽤 많은 나라를 다녀봤지만 외국에서 아직 한 달 이상 지내본 적은 없다. 한 도시에서 길어야 일주일?

대학 졸업 직후, 외국 경험을 위해 워킹홀리데이 비자도 받아봤지만, 여건이 되지 않아 막상 가지 못했다.

해외봉사 활동에 관심이 많아 지원한 적도 있지만, 이번에는 파견 국가에 테러가 있는 바람에 신체검사만을 남겨두고 포기하기도 했다. 파견 자체가 취소된 것은 아니지만, 가족들이 너무 걱정을 해서 차마 떠날 수가 없었다.


마음에 드는 도시를 만나면 한 달 정도 아파트를 빌려 그냥 눌러앉을까 생각한 적은 많았다.

하지만 아직 그것을 실행에 옮긴 적은 없었던 것 같다. 아직까지는 배낭을 메고 그냥 정처 없이 떠돌아다니고 싶은 마음이 더 컸었으니까. 어디 한 구석에 정착하지 못하는 일상에서의 습관이 여행에서도 그대로 배어있는 것 같다고나 할까? 한 도시에서 보내는 시간이 최소 3일에서 길게는 일주일. 정처 없이 돌아다니다 동네가 익숙해질 때 즈음 또 다른 새로운 낯섦과 마주하고 싶어 지는 욕구가 생긴다. 그러면 다시 배낭을 싸고 발걸음이 닿는 곳으로 향한다.


하지만 요즘은 가끔 생각한다. 느긋하게 한 도시에서 오래 지내면서 내가 보지 못한 그곳의 다른 얼굴도 찾아보면 재미있겠다고. 조만간 나도 '살아보는 여행'에 동참해볼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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