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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스본 추천명소-알파마 지구

포르투갈 가이드북: 여행하는 예술가의 리스본

by 미니고래

리스본에서 가장 오래된 지역인 알파마 지구는 하나의 커다란 언덕으로 되어 있습니다. 이곳의 가장 큰 특징은 작은 골목들이 정말 말 그대로 미로처럼 얽혀있다는 점입니다. 초행길에 지도 한 장 없이 골목길로 들어섰다가는 길을 잃고 한참을 헤맬 각오를 해야만 합니다. 하지만 그렇게 헤매는 동안 중세 유럽 그대로의 작은 골목길을 탐험하는 즐거움도 함께 누릴 수 있습니다.


알파마 언덕 위에서 바라보는 리스본 도시 전경도 유명합니다. 알파마 지구에서는 리스본 대성당 앞을 비롯해서, 포르타스 두 솔 전망대, 산타루치아 전망대, 일몰이 아름다운 상 조르주 성, 알파마에서 가장 높은 세뇨라 두 몬떼 전망대까지, 전망대(Miradouro)라는 명칭이 붙은 모든 곳에서 아름다운 리스본과 테주강의 모습을 한눈에 담을 수 있습니다.


알파마 지구에서 테주강이 바라보이는 곳을 찾아가, 포르투갈 특유의 빨간색 지붕들이 이어지는 리스본 풍경을 바라보면서 맥주나 커피 한 잔을 마시는 여유도 기대해볼 수 있습니다. 다만 언덕을 오르내리기가 힘들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세계적으로 유명한 리스본의 명물 28번 트램을 타도 좋고, 아니면 언제나 여러분을 태우기를 기다리는 관광용 툭툭이를 이용해도 좋습니다.


리스본 대성당(Sé de Lisbo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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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하지 않은 외관에 비해 스테인드글라스가 아름다운 리스본 대성당 ⓒ미니고래

1147년 알폰소 왕이 세운 성당으로, 이슬람교도에게서 리스본을 되찾은 레콩키스타 직후에 지어졌습니다. 무엇보다도 이 성당은 1755년에 발생했던 리스본 대지진에도 피해를 입지 않고 지금까지 본래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습니다. 로마네스크 양식에 고딕 양식의 회랑, 바로크 양식의 제단이 더해져 다양한 양식을 볼 수 있고, 스테인드글라스가 매우 아름다운 성당으로도 유명합니다.


Largo da Sé, 1100-585 Lisboa, 포르투갈



상 조르주 성(Castelo de S. Jorge)


호시우 광장 쪽에서 보이는 상 조르주성 ⓒ미니고래

알파마 언덕 위에 자리 잡은 성으로, 하늘을 배경으로 포르투갈 국기가 365일 펄럭이는 곳이기도 합니다. 이 성은 처음에는 5세기 로마인들이 짓기 시작해서 9세기 무렵 무어인들에 의해 완성된, 1,000년이 넘는 긴 역사를 지니고 있는 고성입니다.


1755년 리스본 대지진으로 일부가 파손되었지만, 1938년 복원되어 지금에 이르고 있습니다. 성 내부를 둘러보면서 리스본의 역사에 대해 알아보거나 성 안을 산책하기에도 좋은데, 특히 리스본의 일몰 명소로 전 세계 모든 여행자들에게 정말 유명한 곳이기도 합니다.


R. de Santa Cruz do Castelo, 1100-129 Lisboa, 포르투갈



포르타스 두 솔 전망대/산타루치아 전망대(Miradouro das Portas do Sol/Miradouro de Santa Luzia)


리스본의 대표적인 풍경, 포르타스 두 솔 전망대 ⓒ미니고래

이 두 개의 전망대는 알파마 지구의 대표적인 전망대로, 서로 나란히 위치해 있습니다. 리스본의 탁 트인 전망을 감상할 수 있는 아름다운 두 전망대에서는, 빨간 지붕의 포르투갈식 주택들이 멀리 테주강까지 어우러지는 아름다운 풍경을 조망할 수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관광지로 워낙 유명한 곳이다 보니 낮에는 관광객들로 항상 붐비기 마련이며, 따라서 이곳에서는 언제나 소매치기를 주의해야만 합니다.


Largo Portas do Sol, 1100-411 Lisboa, 포르투갈

Largo Santa Luzia, 1100-487 Lisboa, 포르투갈



그라싸 공원/전망대(Jardim da Cerca da Graça/Miradouro da Graça)


그라싸 공원에서는 느긋한 시간을 보내면 좋습니다. ⓒ미니고래

알파마 언덕 정상부에 그라싸 수도원이 있고, 수도원 바로 앞에 그라싸 전망대가 있습니다. 그리고 그라싸 공원은 수도원과 전망대 바로 아래에 자리한 녹지 공간입니다. 도시를 내려다보는 위치에 있는 이 공원에는 피크닉을 즐길 수 있는 잔디가 넓게 펼쳐져 있고, 놀이터, 야외 카페도 있습니다. 특히 인근의 현지 주민들이 반려동물을 데리고 나와 산책을 하는 곳으로도 유명합니다. 그라싸 공원에서 그라싸 전망대로 올라가는 계단에서는 다양한 그라피티 벽화들도 만날 수 있습니다.


그라싸 수도원 앞에 자리한 전망대는 한국의 TV 프로그램 <비긴 어게인2>를 촬영한 장소이기도 합니다. 전망대에는 카페도 함께 있어 커피나 맥주를 한 잔 하면서 리스본의 풍경을 즐길 수 있습니다. 상 조르주 성의 전체 모습이 가장 잘 보이는 전망대이기도 합니다.


Calçada do Monte 46, 1100-362 Lisboa, 포르투갈

Calçada da Graça, 1100-265 Lisboa, 포르투갈



세뇨라 두 몬테 전망대(Miradouro da Senhora do Monte)


알파마 지구에서 가장 높은 전망대인 만큼 멋진 전망을 즐길 수 있어요. ⓒ미니고래

이곳은 산의 성모님 성당(Capela de Nossa Senhora do Monte) 바로 앞에 있으며, 이름도 그 성당에서 따온 전망대입니다. 그리고 알파마 지구에서 가장 높은 위치에 있는 전망대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올라가기는 조금 힘들지만 시원하게 탁 트인 시계(視界: 눈으로 볼 수 있는 범위) 하나만큼은 정말 매력적인 곳입니다. 간혹 버스킹을 하는 가수나 수공예품을 들고 나온 노점상 등을 만날 수도 있지만, 다른 전망대에 비해서 대체로 한산한 편이라 느긋하게 풍경을 즐길 수 있는 전망대이기도 합니다. 일몰 시각에 맞춰서 이곳을 찾아가면 붉은 노을에 완전히 잠긴 리스본의 환상적인 전경을 볼 수 있습니다.


Largo Monte, 1170-107 Lisboa, 포르투갈



상 빈센트 성당(Igreja de São Vicente de Fora)


도둑시장으로 가는 길에서 만날 수 있는 상 빈센트 성당 ⓒ미니고래

르네상스 시기 가톨릭 성화들과 아줄레주 등의 예술작품이 가득한 예배당이 있는 유명한 성당입니다. 포르투갈의 브라간사 왕가의 무덤이 있으며, 옥상에 올라가면 볼 수 있는 전망도 유명합니다.


이 성당을 방문하고자 한다면, 성당 뒤편 ‘산타 클라라 시장(Mercado de Santa Clara)’을 비롯한 일대에서 크게 열리는 벼룩시장, 일명 도둑시장이 열리는 화요일과 토요일에 찾아가는 것을 추천합니다.


Largo de São Vicente, 1100-572 Lisboa, 포르투갈



국립 팡테옹(Panteão Nacional)


판테온은 '모두의 신'을 의미하는 그리스어로, '만신전'으로 번역하기도 합니다. 웅장하고 아름다운 이 건물은 본래 '산타 엥그라시아(Santa Engrácia)'라는 이름의 성당이었다고 하며, 짓는 데에만 약 400년의 시간이 걸렸다고 합니다. 그래서 포르투갈에는 일이 더디게 진행되는 것을 이야기할 때 사용하는 "산타 엥그라시아 성당처럼(Obras de Santa Engrácia)"이라는 속담이 있다고 합니다.


처음에는 산타 엥그라시아 성당이었지만 이곳은 현재 바스쿠 다 가마, 엔히크 왕자 등 포르투갈의 역사적 위인들의 석관이 모셔져 있는 국가 기념관입니다.


Campo de Santa Clara, 1100-471 Lisboa, 포르투갈



파두 박물관(Museu do Fado)


파두의 역사의 역사가 궁금하다면 파두 박물관 ⓒ미니고래

파두(Fado)는 포르투갈의 전통적인 음악 장르의 이름으로, 숙명이나 운명을 뜻하는 라틴어에서 파생된 단어입니다. 파두는 처음에는 포르투갈의 하위 계층에서 부르기 시작했으며, 포르투갈 사람들의 소망과 기쁨, 그리고 슬픔과 한이 애잔한 선율에 잘 녹아 들어 있는 노래 장르로 알려져 있습니다.


파두 박물관은 1998년 9월 25일에 개관했으며, 파두의 역사를 비롯해 파두를 부른 시대를 대표하는 가수들, 그리고 파두를 연주할 때 쓰는 포르투갈 전통 기타와 피아노 등 파두에 관련된 자료들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전시장은 1층과 2층으로 나뉘어져 있으며, 이곳을 방문하면 다양한 파두 음악을 들어볼 수도 있습니다.


Alfama, Largo do Chafariz de Dentro 1, 1100-139 Lisboa, 포르투갈



주제 사라마구 박물관 (Casa dos Bicos / José Saramago Foundation)



주제 사라마구의 다양한 자료들을 소장하고 있는 박물관입니다. ⓒ미니고래

이 건물은 1500년대 이탈리아의 르네상스 건축과 포르투갈의 마누엘 스타일로 지어져 있습니다. 하얀색 외관에 운동화 스파이크처럼 뾰쪽한 장식들이 붙어 있어서, '스파이크의 집'이라는 별명도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소설 <눈먼 자들의 도시>로도 유명한 소설가 주제 사라마구의 작품들과 사진, 친필 글씨들을 전시하고 있으며, 그가 1998년에 수상했던 노벨상 메달과 영상들도 볼 수 있습니다.


건물 앞 광장에 있는 나무 중 하나에는 주제 사라마구의 유해가 뿌려졌으며, 그 나무 앞에는 그의 작품인 <수도원의 비망록>을 인용한 다음 구절이 새겨져 있기도 합니다.

"JOSE SARAMAGO, 1922~2010(주제 사라마구, 1922~2010)" "MAS NAO SUBIU PARA AS ESTRELAS SE A TERRA PERTENCIA” (지구에 속해 있어 별들 속으로 올라가지 않았다.)


R. dos Bacalhoeiros 10, 1100-135 Lisboa, 포르투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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