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도쿄 <마루야마커피(丸山珈琲)> 시부야점
그러고 보니 시부야에는 정말 오랜만에 들렀다. 보고 싶은 것이 있었기 때문에 찾아온 것이기는 하지만, 역시 이곳은 어찌나 사람이 많은지 '내가 대도시에 있구나.'라고 실감이 나는 곳이다. 오랜만에 찾아온 시부야는 여전히 사람들이 많았고, 이전에는 없었던 전망대도 생겼고, 쇼핑몰도 몇 군데 더 생겼다. 시부야의 복잡도에 적응하기 위한 잠깐의 시간이 필요했다. 커피라도 한 잔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주변을 둘러보니 교차로에 익숙한 스타벅스가 보인다. 그런데 스타벅스 매장 안 통유리 너머로 수많은 사람들이 붙어(?) 있는 모습이 보였다. 유명한 시부야 교차로 사진을 찍으려는 사람들인 모양이다. 아무래도 저기는 조용히 커피를 마실 순 없을 것 같다는 생각으로 발길을 돌렸다.
잠시 걷자 이윽고 시야에 스치듯 <마루야마커피(丸山珈琲)>의 간판이 들어온다. 들어가 보니 쇼핑몰 지상층에 입점한 테이크아웃 전문점이라서 테이블은 따로 없다. 어쨌든 당장 커피 향을 맡고 싶었고, 따뜻한 커피를 한 모금 넘기고 싶었다. 일단 들어가 보기로 한다. <마루야마커피>는 나가노현 가루이자와에서 시작된 브랜드로, 엄선한 고품질의 원두를 사용하는 것으로 유명한 곳이라고 한다. 나도 브랜드명은 예전부터 익히 들어 알고 있는 곳이었기 때문에 주저 없이 시부야 스크램블 스퀘어(Shibuya Scramble Square)로 들어가서 커피를 주문했다.
<마루야마커피> 시부야점은 테이크아웃 전문점이기 때문에 좌석이나 입석은 따로 마련되어 있지 않다. 메뉴도 단출한 편이어서 커피 자체에 집중하는 듯한 메뉴 구성이었다. 난 가장 기본인 아메리카노(S사이즈 529엔)를 주문했다. 커피가 준비되는 동안 매장 안에 진열되어 있는 여러 종류의 커피 원두를 구경했다. 다양한 산지의 원두부터 드립백, 선물세트까지 판매하고 있어서, 자신을 위한 커피를 구매하기에, 혹은 선물을 위한 커피를 구매하기에 좋아 보이는 제품들이 진열되어 있었다.
드디어 주문한 따뜻한 아메리카노가 준비되었다. 쇼핑몰 앞 길거리 한쪽에 붙어 서서 커피를 홀짝거리며 마시기 시작했다. 처음 향기만 맡았을 때부터 맛이 괜찮을 거라는 기대감을 잔뜩 불러일으켰는데, 직접 마셔보니 그 기대감을 충분히 채워주는 맛이었다. 커피 수혈이 시급했기 때문에 사실 어떤 커피였어도 좋았겠지만, <마루야마커피>를 우연히 만나게 되어 꽤 맛있는 커피를 마실 수 있어서 좋았다. 적당한 산미가 감도는 밸런스 좋은 커피여서 개인적으로는 좋아하는 커피의 맛이었기 때문이다. 카페에 좌석이 있어서 잠시 앉아서 편안히 시간을 보낼 수 있었더라면 더 좋았을 텐데 그럴 수 없음이 아쉬웠다.
- 마루야마커피 시부야점(丸山珈琲 エキュートエディション渋谷店)
일본 〒150-6101 Tokyo, Shibuya, 2 Chome−24−12 スクランブルスクエア 1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