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이 끝나고 다시 또 월요일이 왔습니다. ‘아~~ 출근하기 싫다..’ 아무리 미니멀라이프를 산다고 해도 출근이 싫은 건 어쩔 수 없나 봅니다. 저만 그런 건가요? 헐레벌떡 일어난 순간 드는 생각을 뒤로하고 바로 출근준비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아침에 해야 하는 루틴이 있었음에도 저만치 뒤로 미루고 말입니다.
사실 알람을 끄고 조금 더 잔다는 것이 저도 모르게 그만. 준비를 마친 후 집을 나선 저는 출발하려는 버스에 겨우 올라탔습니다. 기사님께 인사를 하고는 운전석 뒷자리로 가서 앉았어요. 그 자리가 마냥 제자리 인 듯이요. 그렇게 가방에서 책 한 권을 꺼내 다 읽지 못해 남겨둔 페이지를 펴고 읽기 시작했습니다.
그것도 잠시. 읽고 있던 책을 덮고서는 창문에 머리를 기댔습니다. 스르르 감기는 눈꺼풀을 이기지 못하고 회사 앞 버스정류장까지 잠시 잠에 취해보네요. 회사까지 걸리는 시간은 한 시간 정도. 오늘따라 이 시간이 너무도 소중합니다. 책을 다 읽지 못해서 살짝 아쉽기는 하지만요.
바쁜 업무가 이어져 야근을 밥 먹듯이 하고 있었고 주말 출근까지 하는 요즘, 읽고 싶은 책도 못 읽는 날들이 수두룩합니다. 그럼에도 전 미니멀라이프를 사는 지금이 너무도 좋아요. 왜냐고요?바로 바쁨속에서도 저를 위한 시간을 만들어 내고, 그렇게 만들어진 시간을 저에게 쓰고 있기 때문입니다.
무슨 말인지 궁금하시죠? 보통 저의 하루 24시간의 패턴을 보면 3개로 나눠지더라고요. 첫 번째 8시간은 수면, 잠은 자야 하잖아요. 두 번째는 업무시간, 먹고살려면 돈을 벌어야 하니까요. 마지막은 바로 생활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요즘 저는 이 생활하는 시간 중 4시간 이상을 저에게 사용하고 있거든요. 이게 가능하다고? 네~가능합니다. 저에게는 말이에요.
물론 그 시간 중에는 누구나 가질 수 있는 시간이 있습니다. 바로 출퇴근 시간인데요. 저처럼 출퇴근 시간이 길다면 한 번쯤 나만의 시간으로 만들어 보는 것도 좋을 듯싶어요. 주로 책을 읽지만 가끔 봐야 하는 영상을 보기도 하고, 때론 SNS에 들어가 타인의 삶을 구경하기도 한답니다. SNS가 시간 때우기 짱이라는 분들도 계시지만, 전 멈춰있던 생각이 ‘탁’ 하고 움직일 때가 있더라고요.
이렇게 저처럼 시간을 보내고 계신 분들도 많을 거라 생각됩니다. 그러나 그렇지 못하다면 나만의 시간을 만들어 낼 수 있는 좋은 기회, 한번 잡아 보시는 건 어때요? 이대로 놓치기에는 너무도 아깝잖아요. 히잉~
이보다 더 중요한 건 그 외의 시간입니다. 미니멀라이프를 하기 전에는 집안일을 하는데 많은 시간을 보냈답니다. 많은 물건들 때문에 치워도 치워도 제자리였던 답답하기만 했던 그때는 말이죠. 그러나 지금은 후루룩~설거지를 해놓고, 휘리릭~물건들을 제자리에 놓기만 하면 끝. 더 해야 할 일들이 없는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물론 청소, 빨래 등도 여유롭게 하고 있고요. 그렇게 보내고 나면 그 나머지 시간은 모두 저의 시간이 되더라고요. 물론 아이들과도 시간을 보내면서 말이에요. 식사시간과 산책시간을 넣어주는 것도 당연히 잊지 않았습니다.
이건 저니까 할 수 있었던 일이라고요? 맞습니다. 바로 저니까 할 수 있었습니다. 미니멀라이프를 살고 있는 저니까요. 예전엔 저 역시도 불가능할 거라고만 생각했던 거 같아요. 불가능하기도 했고요.
그러나 이제는 아니랍니다. 살림에 대한 생각부터가 바뀌었다고요. 그리고 그렇게 살고 있잖아요. 충분히 여러분도 할 수 있습니다. 그럼 지금 저는 어떻게 살고 있냐고요? 음... 살림을 살면서 저를 위한 자기 계발도 하는 중!!
'이거 왜이래, 나 자기계발 하는 워킹맘이라고..'
■ 자기 계발 : 겉으로 드러나지 않은, 자기의 재능 같은 것을 일깨워 주는 것
요즘엔 ‘글을 쓰고 싶다, 내 이름으로 된 책을 내고 싶다’라는 생각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책을 내서 뭐 하려고?’ 거기까진 생각해보지 않았지만 최근 지식창업이라는 분야에 관심이 생기면서 ‘이렇게 생각을 넓혀가는 거구나!’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답니다. 그래서 더 열심히 글도 쓰고 있고요. 읽고 싶은 책들을 마음껏 읽기도 합니다.
처음 책을 읽기 시작했을 땐 그저 많은 책을 읽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며 읽은 거 같아요. 그러나 요즘에는 ‘진짜 이렇게 살고 싶다..’라는 생각이 드는 책을 찾아 열심히 배우고 실천하고 있습니다. 삶이라는 게 이렇게 하나씩 배워 나가는 거 아닐까요?
거기에 해보고 싶었던 분야의 도전도 조금씩 하고 있답니다. 그 처음은 바로 전자책을 내는 건데요. 아직은 열심히 글을 쓰고 있지만, 조만간 나올 제 이름으로 된 전자책을 살짝 기다려 보는 것도 무척이나 기분 좋은 일이라네요.
저는 이런 게 자기 계발이라고 생각하는데 여러분은 어떠세요? 각자가 생각하는 자기 계발이 있으신가요? 생각하는 자기 계발을 실천하고 계시나요? 벅찬 집안일에, 힘든 육아까지. 답답한 집안에서 여전히 꾸역꾸역 살림만을 하고 계시지는 않으신가요?
‘나도 여유롭게 아침을 맞이하며, 집 앞 카페에 아메리카노 한잔을 시켜놓고 앉아있고 싶다..’라는 생각을 하며 매일 밤에 잠이 든 적이 있으신가요? 바로 제가 그런 날들을 보냈었다면 믿으실 건가요?
물론 여전히 그런 삶은 이루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퇴근 후 갖는 저만의 시간 덕분에 충분히 만족하며 살고 있답니다. 그래도 더 홀가분함을, 더 여유로움을 꿈꾸기는 하지만요. 감탄과 부러움은 잠시 접어두고 여러분도 미니멀라이프 한번 해 보는 거 어때요?
사실 저도 여전히 미니멀라이프라는 삶을 잘 모릅니다. 많은 사람 들도 그럴 거고요. 그렇다고 도전하면 안 되는 거 아니잖아요? 하면서 배우면 되는 거잖아요. 실패할게 뭐가 있겠어요? 그저 미니멀라이프로 가는 길 위에 있는 것뿐인데요. 저 역시도 아직 그 길 위에 있기도 하고요.
열심히 달려가다가도 중간의 그 길이 맘에 든다면 거기서 멈춰도 괜찮잖아요. 내 삶인데 뭐 어때요. 내가 좋다는데. 꼭 미니멀라이프가 아니어도 좋고요, 꼭 자기 계발이 아니어도 좋습니다. 그저 나만을 위한 시간, 그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해 볼만한 거 아닐까요? 미니멀라이프라는 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