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춘이래~이제 봄이라니~ 담주가 설 - 20240204

어느덧 입추 그리고 가을 그리고 추석

by 민이

입춘이래~~ 이제 봄이라니~담주가 설이라니~~~
- 20240204


입추가 지난 지는 한참이고, 다음 주는 벌써 추석이다.


명절은 언제나 설레는 기분을 준다. 대부분은 휴일이 주는 반가움이겠지만, 그 자체의 의미도 좋다. 추석은 한가위이고 보름달이며 송편 그리고 그 모든 것들이다. 가을을 온전히 담은 날이자 올해가 끝나가는 느낌을 주는 달이다. 일주일을 남겨둔 지금 생각하는 추석과 당일은 다르게 느껴질까, 마치 더 큰 달처럼 다가올까 싶다.


명절이라고 한복을 입거나 송편을 만들지는 않는다. 외출이나 잠깐 하는 것도 할까 말까 하는 마당에, 그 중요성이라든지 소중함 같은 것들을 잊고 사는 것 같기도 하다. 아무렴 어떻겠는가. 앞뒤로 휴일이 껴있는데 그 소중함이야 잊을 수 없고, 일 년에 몇 번 만나는 혈연의 인연이 중요한 것이다.


저 일기를 적은 때인 일 년 전, 정확히는 일 년 하고도 반년 정도의 과거는 꽤 가깝게 느껴진다. 아마 대부분은 한 해를 가득 채운 과거의 일기장 중 가장 가까운 날의 추억이기 때문일 것이다. 책 한 권을 만들겠다는 다짐으로 구매한 일기장. 그 크기는 작았지만 꽤 많은 내용을 담을 수 있었고, 막상 대부분은 채우지도 못했다. 힘들었던 시기에는 몇 달을 비워둔 흔적도 남아있는 그런 일기장이다. 그럼에도 명절은 꽤 큰 이벤트였고, 입춘이라는 날과 겹쳐 꽃 몇 송이와 함께 그려 넣을 수 있었다.


지금이라면, 그러니까 오늘이라면 아마 송편 세 개를 그리지 않을까 한다. 엊그제 입추였는데~~ 담주가 추석이라니~~~ 같은 말과 함께 하루를 기록했을 것이다.


이번 연휴는 황금연휴이기도 하다. 연달아 10일 가까이 쉴 수 있는 긴 연휴의 시작이다. 몇 년 전부터 이 날을 좀 보라며 사람들이 좋아하는 그런 장면을 떠올려보자면, 나는 나이를 가늠해 보고 저 순간 내가 존재할까 하는 생각을 했었다. 몇 년이라는 시간이 꽤 길던 때였고, 나이 앞자리가 영영 바뀌지 않을 것 같던 시기였기에 그랬다. 벌써, 어느새, 금방이라는 말처럼 이젠 하루 그리고 또 하루만을 남겨두고 있다. 오늘도 곧 끝이 나니 하루라고 봐도 무방하지 않을까.


입춘 그리고 봄 그리고 설, 어느덧 입추 그리고 가을 그리고 추석. 꽃 세 송이만큼의 설렘을 담은 설날이었기를 바라고, 송편 세 개만큼의 단맛이 담긴 추석이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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